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성정을 엿볼 수 있는 경험담을 털어놨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13일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함께 한가위 명절 인사를 전하는 모습. /사진=뉴스1(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당시 최측근으로 분류돼 대선 캠프 1호 대변인을 맡았던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대해 "3년 동안 굉장히 힘들었는데 후련하다"며 입을 열었다.
9일 이 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성정을 엿볼 수 있는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에 대해 "오만과 불통이 아주 강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 일화로 "(제가 제안한) '압도적 정권 교체'라는 슬로건이 압도적으로 화제였다. 윤 전 대통령 본인도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황에서 자기가 생각을 못 했던 걸 하니까 '역시 이동훈'이라며 칭찬해줬다. 쌍 따봉 날리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0.73%포인트 차이로 이기자 윤 전 대통령은 "이동훈이라는 놈 말이야. 압도적 정권 교체라는 말을 쓰는 바람에 국민이 우리를 오만하게 본 거야"라며 이 대변인에게 일부 책임을 떠넘겼다고 한다.


이 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은 뭐든지 낙관적이다. 전망을 낙관적으로 하는데 근거는 없다. 준비를 잘해서 낙관적인 건 아니더라. 끝나고 나면 평가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유튜브 시청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는 "저를 픽할 때도 두 분이 (유튜브를) 같이 보셨다고 하더라"라며 "(대선 캠프 대변인 면접 볼 때 윤 전 대통령이) 악수하면서 '당신은 말이야, 내가 유튜브로 자주 봐서 얼굴이 낯설지 않아' 이런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선거에서 이기고 그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분은 (윤 전 대통령이) 세계에서 유일한 분 아닐까 싶다. 근데 본인도 부정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 계엄의 어떤 명분으로 삼기 위해 부정 선거론을 이용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자기 남편을 위해서 일해줄 스태프를 처음 면접 보는데 굉장히 거침없고 직설적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을 앞에 두고 '아휴, 이래서 안 돼' 이러면서 남편을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더라.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은 그냥 강아지 안고 웃기만 했다"면서 "그때 속으로 '이거 참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이러다가 이제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겠다. 순간적으로 '선거 이거 위험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 정권에 대해 "한마디로 여사와 검사의 연합체 정권이다. 한쪽에 김 여사가 있고, 한쪽에 한동훈 전 대표를 위시한 검사들 그룹이 연합했고 그 위에 사실은 윤 전 대통령이 올라타 있는 형국으로 정국이 굴러갔다"고 지적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이유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의 김 여사에 대한 감정은 사랑 이상이 아닐까 싶다. 윤 전 대통령이 굉장히 (삶에서) 파동이 심한 과정에서 김 여사와의 결혼 시기가 딱 겹친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에 대한 동지적 결합 이상의, 어떤 굉장히 의존하면서 두 분이 해왔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를 절대로 못 내칠 것"이라고 답했다. 동시에 "반국가 세력, 부정선거는 하나의 명분이라고 보고 계엄하면서 자신과 김 여사의 안위 이런 것들이 제일 우선적 고려 대상이 아니었나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석열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본인 자신도 그걸 하고 싶어 할 거고 주위에서도 아마 그걸 이용하려는 극단적인 세력들이 있을 것 같다"며 "(본인은) 창당하고 싶고 대선에 개입하고 싶겠지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