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우 여주시장이 18일 시청에서 '수돗물 깔따구 유충'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여주시
경기도 여주시에서 수돗물에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관계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18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수장 공급 정상화를 위해 공정별 운영 주기 단축, 염소 주입 강화, 방충 시설 보강 등 1단계 응급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여주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낮 12시경 한강유역환경청과 '수돗물 위생관리 실태 합동 점검'을 실시하던 중 가남읍과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2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었다.


국내에 서식하는 약 400여 종의 깔따구 유충은 성충이 되면 모기와 유사한 형태를 띠며, 인체 접촉 시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시는 즉시 홈페이지 및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과 함께 '별도 안내가 있을 때까지 수돗물 음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돗물 음용 자제 지역은 여주시 전역이다. 다만 시는 수돗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단수 조치는 시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주시는 한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 기관과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깔따구 유충 발생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여주시 수도사업소는 "급수 전 과정에 대한 점검을 매일 실시하고, 정수장 청소와 유충 필터 보강 등 시설을 개선할 방침"이라며 "시는 환경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상황판단회의 및 정밀조사 실시와 함께 정수지 청소와 유충 필터 보강 등 신속한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