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태 아이지넷 대표는 AI플랫폼 기업으로 인식되길 바랐다. /사진=아이지넷
지난 18일 아이지넷 본사에서 머니S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지태 대표는 최근 주가와 관련해 "보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주가에 반영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AI 플랫폼 업체로 시장에 인식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이지넷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5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18일 종가는 3385원이었다. 국내 최초 인슈어테크 기업 아이지넷은 지난 2월4일 공모가 7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이다. 상장 당시 희망 밴드 상단인 7000원으로 확정되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의 97.63%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주가 부진한 이유로 투자자들이 아이지넷을 '보험 기업'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상장 과정에서 보험업체로 인식되지 않게 노력했다고 한다.
그는 "자본시장에서 보험사 등은 주가가 별로 좋지 않다"며 "아이지넷은 보험사가 아닌 플랫폼 기업이라는 설명을 기관 대상으로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보험의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이 오히려 아이지넷의 사업 기회였으므로 보험주들과 주가 퍼포먼스 대척점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이지넷은 2014년에 설립됐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전 GA를 운영했다. 그는 운영 과정에서 보험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이 크다는 걸 깨닫고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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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AI플랫폼 '보닥' 순항 중… 지난해 '흑자전환'━
아이지넷의 플랫폼 '보닥'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아이지넷
김 대표는 "보닥의 최초 버전이 론칭된 2019년부터 연간 꾸준히 약 2배씩 오르고 있다"고 했다. 해당 기간 아이지넷은 광고비를 늘리지 않았음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아이지넷의 차별점에 대해서 김 대표는 많은 양의 데이터와 플랫폼 기업 특성의 성장성을 꼽았다.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고객에게 진단·추천·상담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모델로선 GA의 플랫폼으로 지속적 성장을 할 수 있다. 국내 대형 GA들과 지속해서 소통 중이다. 현재 아이지넷의 설계사 수는 약 250명이다.
그는 "다른 GA와 계약을 하면 해당 GA의 설계사들이 많이 들어오므로 계약을 꾸준히 하면 설계사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조달 자금으로 해외 진출을 꼽았던 아이지넷의 계획은 순탄하다. 베트남 진출이 첫 번째다. 베트남은 아직 소득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보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진 않지만 자동차 보험 등 의무화하는 보험이 생기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른 시일 내 한국처럼 장기 보험이 생길 예정으로, 베트남 내 GA를 발굴해 투자하고 성장할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인슈어테크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그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갖춰놓으면 성장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지넷은 최근 '보닥' 플랫폼의 성과 지표를 홈페이지를 통해 정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투자자, 플랫폼 이용자와의 투명한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매출 공시보다 먼저 발표하는 플랫폼 성과 지표를 보고 투자하면 주가 상승의 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배민처럼 플랫폼 고객이 많아지고 설계사가 많아지면 매출이 우상향할 수밖에 없으며 아이지넷 역시 전형적인 플랫폼의 성장 방정식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목표에 대해 "최소 공모가 이상은 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아이지넷은 계속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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