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 TDF 시장이 뚜렷한 성과 차별화가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4월 한달간 글로벌 자산시장의 혼조 속에서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은 뚜렷한 성과 차별화를 나타냈다. 채권형 ETF의 강세에 따라 보수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취한 TDF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미국 주식과 원자재 등 대체자산 중심 포트폴리오는 손실폭이 확대되며 빈티지 간, 상품 간 수익률 격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6일 한국퇴직연금데이터에 따르면 4월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며 주요 채권 ETF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신흥국 국채 ETF인 EMLC는 3.23%, 미국 외 선진국 국채에 투자하는 BWX는 5.77%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AGG, BND, TIP 등도 꾸준한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내 TDF 가운데 채권 비중이 높은 TDF2025~2030 시리즈는 -1% 이내 손실에 그치거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방어적인 성과를 거뒀다.


반면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역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에 투자하는 VEA는 4.17% 상승했지만, 미국 대형주 중심의 SPY(-0.91%)와 전체 시장을 반영하는 VTI(-0.79%)는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비중이 높은 신흥국 ETF인 VWO도 0.24% 하락하며 미국 중심 TDF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체자산 역시 성과가 엇갈렸다. 금 ETF(GLD)는 6.22% 상승한 반면, 원자재 ETF(GSG)는 -6.98%, 석유 ETF(USO)는 -14.85%로 급락했다. 달러 인덱스를 추종하는 UUP는 -4.31%를 기록하며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노출 전략에 따라 TDF 간 수익률에도 차이가 발생했다. 이는 글로벌 분산 및 리스크 헤지 전략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국내 TDF 시장은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식 비중이 낮은 TDF2025, TDF2030 시리즈는 방어적으로 움직인 반면, TDF2040~2060과 같이 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상품들은 -2%에서 -4%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TDF2035 빈티지는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대신343TDF'는 연초 대비 8.38% 수익률을 기록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IBK 로우코스트 TDF(2035)'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며 방어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한국형 TDF(H)', 'BNK 든든한 TDF', '한국투자 TDF 알아서' 등은 -1%대 손실을 기록했고, '키움키워드림 TDF', '미래에셋 ETF로자산배분 TDF', 'KCGI 프리덤 TDF'는 -3%를 넘는 낙폭을 나타냈다. 동일한 빈티지임에도 최대 12%포인트의 수익률 격차가 발생한 셈이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자산배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액티브 전략 기반 TDF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신343TDF'는 지난해 주요 시점마다 전략적 리밸런싱을 단행하며 차별화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한국퇴직연금데이터는 "TDF 간 수익률 편차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패시브 ETF 중심 구조보다는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