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고위급 무역협상 1일차 회담이 종료됐다. 사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양국 회담이 열린 스위스 제네바 유엔 주재 스위스 대사관에서 중국 대표단이 문밖으로 나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 1일차 회담이 종료됐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7시간에 걸친 1일차 회담을 종료했다. 양국 회담은 오전 10시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협상을 마친 양측은 11일 2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중국은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협상팀을 이끌고 있다.

오전에 시작된 회담은 두 시간의 오전 협상 이후 점심 시간을 가졌고 이후 오후에 회담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재집권한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미중 무역 협상으로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로 촉발된 양국의 무역 갈등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올리면서 심화됐다.

외신들은 이번 협상을 통해 양측이 뚜렷한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양측 회담 전 언론을 통해 "큰 합의를 기대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번 협상이 양국간 갈등 해결을 위한 중요한 단계임은 인정했다.


미국은 145%, 중국은 1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측 무역은 급감하고 있다. 미국은 신발, 의류, 가전제품, 마이크로칩, 유아용품, 완구, 스포츠 장비, 사무기기 부품 등 일상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에 들어오는 수입품이 줄어들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 물가는 오르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9일 트럼프발 무역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주요 지표가 연말까지 사실상 두 배인 4%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율을 절반으로 낮춘다고 해도 무역 수준을 크게 바꾸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50%일 경우 어느 정도 교역이 정상화되기 위한 임계치라고 평이 지배적이다.

중국도 타격이 없지 않다. 중국 제조업은 지난달 기준 1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330억달러다. 이는 지난해 동기 418억달러와 비교해 21% 감소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