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사진은 1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경기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한 이정후의 모습. /사진=로이터
4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두 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이정후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4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1-2로 패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ML)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출전해 안타를 추가했다. 두 경기 연속 안타를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85로 소폭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94에서 0.787로 떨어졌다.

이정후는 과거 SK와이번스(SSG랜더스의 전신)에서 활약했던 메릴 켈리와 세 번 맞대결을 펼쳤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했으나 포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 1사 1루 상황에 두 번째 타석에선 이정후는 켈리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수 방면 안타를 만들었다.

1사 1·3루 위기를 맞은 켈리는 후속 타자인 윌머 플로레스를 상대로 유인구를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결국 플로레스는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싱커를 참지 못했고 병살타를 당했다. 세 번째 대결에선 켈리가 완승했다. 6회 2사 1루 상황에 이정후를 만난 켈리는 집요하게 바깥쪽을 공략했고 4구 만에 범타로 처리했다. 이정후는 8회 바뀐 투수 제일런 빅스와 대결했지만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정후와 승부에서 판정승을 거둔 켈리는 이날 7이닝 8피안타 1실점 8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시즌 4승째를 챙긴 켈리는 평균자책점을 4.09에서 3.71까지 낮췄다. 아직 첫 승리를 거두지 못한 벌랜더는 또다시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날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9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벌랜더는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4연패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24승 1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서부지구 선두인 LA다저스와는 3.5게임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