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탱크' 최경주(55)가 지난해 최고령 우승에 이어 이번엔 최고령 2연패에 도전한다.
최경주는 15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 서 코스(파71)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에 출전한다.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박상현(42)과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차지한 KPGA 무대 우승이었고, 만 54세로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우승을 확정한 날짜가 5월 19일로 최경주의 54번째 생일이었다는 점도 특별했다.
40대 초반까지도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던 최경주는 50대에 접어든 이후론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50세 이상 출전 대회)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엔 한국 선수 최초의 PGA 챔피언스투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총 2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올해도 챔피언스투어에 꾸준히 출전하며 준우승 한 차례를 비롯해 3차례 톱10으로 선전하고 있다.
여전히 KPGA투어 등 일반 대회에도 종종 출전하는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선 타이틀 방어를 노린다.
KPGA투어 역대 최고령 기록은 최경주 본인이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호스트'로 나섰던 CJ 인비테이셔널에서 2011년과 2012년 연거푸 우승한 바 있다. 2012년 2연패 달성 당시 나이는 만 42세 4개월 19일로, 종전 기록이던 1982년 한장상의 42세 3개월 6일을 뛰어넘었다.
만일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가 2연패에 성공한다면, 무려 55세의 나이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최경주는 올해로 28회를 맞는 이 대회에 23번째 출전하며, 작년까지 4차례나 우승한 바 있다.
최경주는 "SK텔레콤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깊다"며 "2연패도 중요하지만 우승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주에 대항하는 '젊은 피'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배용준(25)과 김백준(24)이 선봉에 선다.
배용준은 지난주 KPGA 클래식에서 투어 통산 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22년에 이어서 또 한 번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공격 골프'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는데, 이번엔 '스트로크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다는 각오다..
배용준은 "대회가 열리는 핀크스GC는 평소 좋아하는 코스다. 하지만 우승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1차 목표는 '톱10'으로 잡았다"면서 "샷감도 올라오고 우승으로 자신감도 얻은 만큼 많은 팬분께서 응원해 주시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하며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백준(24)도 시즌 2번째 우승을 노린다.
김백준은 "개막 이후 계속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SK텔레콤 오픈은 참가할 때마다 좋은 성적이 나왔던 대회다. 이번 주도 좋은 성적으로 최대한 많은 제네시스 포인트를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KPGA투어를 휩쓴 뒤 한국 선수 최초로 리브(LIV) 골프에 입성한 장유빈(23)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리브 골프 이적 후 처음 나서는 KPGA 대회다.
장유빈은 "오랜만에 KPGA투어 대회에서 팬들께 인사하게 돼 기쁘다"면서 "많은 분이 대회장에 와서 응원해 주시면, 나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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