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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바다 위 풍력단지…비용↓ 생산성↑━
권기혁 SK이노베이션 E&S 베트남 대표사무소장은 "지난해 연간 발전량은 총 443GWh로 베트남 현지 기준 약 2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라며 "생산된 전력은 연간 약 500억원의 매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베트남 최남단 메콩델타에 위치한 선착장에서 약 30분 배를 타고 나가자 바다 한복판에 50MW 규모의 풍력단지(1단계 사업)가 펼쳐졌다.
권 소장은 "원해의 강한 바람 세기가 발전량을 늘리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 비용도 많이 발생한다"며 "베트남은 육지와 멀지 않은 얕은 수심의 바다에서도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적은 투자비로 상당한 발전량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TPD의 연간 풍력발전기 이용률은 33.6%, 비교적 먼바다에 설치된 한국의 '오프 쇼어'(Offshore)와 비슷하다.
100MW 사이트(2단계 사업)에 자리한 거대한 터빈들이 500m 간격으로 나란히 설치돼 있었고, 고개를 들면 터빈의 블레이드가 돌고 있었다. 터빈은 높이 105m 기둥과 지름 150m 날개로 구성됐으며 블레이드 하나당 길이도 75m이다.
권 소장은 "각 터빈이 매일 생산하는 평균 전력량은 약 35MWh"라며 "생산된 전기는 바닷속 해저케이블을 통해 육지의 변전소로 옮겨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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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 교두보 베트남 ━
권 소장은 "베트남은 많은 일조량과 고른 바람 덕에 태양광 및 풍력발전에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며 "동남아 중심국이어서 인근 주변국으로의 사업 확장도 용이하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에 진출한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RE100 달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재생에너지 젼력 수요가 더 커진 상황"이라며 "베트남 정부도 지난해 7월부터 재생에너지 DPPA(직접 전력거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D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기업 등의 전력 사용자가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맺는 구조다. 기존에는 EVN 등 국가전력공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해야 했는데 DPPA로 발전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전력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탄소배출권 확보도 주목받으면서 SK이노베이션 E&S의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글로벌 탄소시장이 열리면 탄소배출권은 수익 창출의 수단이자, 기업의 탄소중립 실행에 필수적인 핵심 전략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E&S도 TPD 투자 당시 확보한 예상 탄소배출권량은 연간 약 26만톤 규모다.
SK이노베이션 E&S는 베트남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동남아 및 동유럽, 북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국내 민간 1위 재생에너지 사업자로서 축적해온 경험과 실행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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