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빅데이터 기업 프로티나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한다. 사진은 프로티나 PPI Pathfinder 설명 이미지./사진=프로티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단백질 빅데이터 기업 프로티나에 기술특례상장 등 투자 판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산재하다. 다만 2년여 전과 흡사한 공모가를 설정한 점은 시장 친화적 요소로 꼽힌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프로티나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165억~21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공모가 희망범위 1만1000~1만4000원으로 신주 150만주를 모집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미래 가치를 기반으로 상장 재무 요건을 완화해주는 기술특례상장은 기업 평가 불확실성이 비교적 높다. 프로티나 주당 평가액 1만9641원도 2027~2028년 당기순이익 추정치에 기반한다. 여기에 28.72%~44.00%를 할인한 액수가 공모가 범위다. 할인율은 통상적인 코스닥 상장사와 유사하다.

특례 상장사 중에도 프로티나는 기술성 평가 A등급 1곳 획득으로 비교적 박한 평가를 받았다. 기술특례상장하려면 한국거래소가 지정하는 전문기관 2곳 중 1곳 이상에서 A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프로티나는 지난해 6월 A등급과 BBB등급을 받았다.

주당 평가액에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 26.06배는 편차가 큰 국내·외 기업을 종합해 정했다. 국내는 드림씨아이에스 12.17배·씨엔알리서치 16.85배, 해외는 다나허 36.70배·레비티 38.51배다. 프로티나 사업이 해외보다 국내와 더 유사하다면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지분 구조에서는 상장 뒤 재무적 투자자(FI) 이익 실현에 따른 손실 가능성이 있다. 상장 첫날 유통가능 물량(31.49%)은 많지 않아도 FI 지분(17.81%)이 공모주주(13.67%)보다 많다. 한번에 많은 물량을 처분할 수 있는 FI는 시장 매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프로티나 관계자는 비교기업과 관련해 "세계 최초 PPI(단백질간 상호작용) 분석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완전 동종사는 없다"면서도 "국내보다는 해외기업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인력·장비·기술을 외부에서 도입하는 국내 기업은 생명과학 사업 전반을 구축한 글로벌 기업보다 수익·성장성이 낮지만 프로티나는 모든 기술 구성요소를 자체 개발하고 서비스 가격도 높다는 설명이다.

FI 지분 매도 가능성에는 "의무보유를 1개월, 2개월, 3개월로 구분했고 모든 FI가 회사에 자신감이 있어 자발적 의무보유를 진행했다"며 "자발적 의무보유로 인한 상장 후 유통비율 30%는 IPO 기업에서 낮은 편"이라고 했다.

특히 공모가 범위를 2023년 12월 유상증자 발행가액 1만3320원과 비슷하게 정한 데 대해 "2023년 이후에도 사업적 진전이 많아 투자자들이 공모 참여로 사업 성과를 향유할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