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기 위해 전담 조직을 강화한다. 사진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머니S
현대카드가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프로젝트 조직을 꾸리고 PLCC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카드는 2015년 국내에 PLCC를 처음으로 출시하며 현재 PLCC 시장 점유율을 80% 가까이 확보했으나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후발주자의 반격에 PLCC 선두주자 굳히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PLCC SPO(Special Purpose Organization) 조직을 설치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SPO는 특정 프로젝트나 목적을 위해 임시로 구성한 조직형태로 프로젝트 달성 후 해산되거나 일반적인 팀 형태로 전환된다.

현대카드 PLCC SPO 업무집행 책임자는 간편결제사 쿠팡·당근페이 출신 최민기 실장이다. 최민기 PLCC SPO 실장은 1978년생으로 UCLA MBA를 졸업, 쿠팡페이와 당근페이를 거쳐 현대카드에 합류했다.

임기는 오는 2029년 12월31일까지다. 현대카드는 이번 PLCC SPO 운영으로 PLCC 상품 체계를 점검하고 상품 개선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4년 현대카드는 GPCC(범용일반신용카드)와 PLCC의 양 날개를 단 세계 최초의 카드사로서 두 시장에서 모두 성장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현대카드가 PLCC SPO를 꾸리고 외부 인력을 책임자로 앉힌 배경은 신용카드 시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대카드의 올 1분기 신용판매액 점유율은 19.8%로 신한카드(19.6%)를 앞질렀다. 두 카드사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0.2%포인트에 불과하다.

현대카드는 지금까지 코스트코, 대한항공, 스타벅스 등 총 19개 브랜드와 손을 잡고 40종의 PLCC를 내놨다. PLCC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신용판매 실적은 16조111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지난해 회원수는 50만명 이상 늘어난 총 1225만명이다.

현대카드가 PLCC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PLCC는 특정사와 독점 제휴를 맺고 해당 업체 이용 시 혜택을 주는 카드로 충성도 높은 회원을 끌어 모을 수 있으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한계가 있다.

1분기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동기(638억원) 대비 3.8% 감소했다. 연체율은 직전분기와 비교해 0.13%포인트 오른 1.21%로 집계됐다.

후발주자의 반격도 거세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1월 'GS리테일 2기 PLCC 출시 및 활성화'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올 1월 롯데카드는 힐튼호텔·아멕스와 PLCC 2종을 출시했다. KB국민카드는 '쿠팡 와우카드'를 앞세워 PLCC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카드는 순이익 기준 신한카드를 제치고 10년 만에 1위를 차지했고 현대카드는 신용판매액 1위를 유지하는 등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며 "PLCC는 신용판매액, 연회비 수익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