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단식 8강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는 안재현ⓒ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탁구국가대표팀 안재현(한국거래소)이 8강에서 패한 뒤 "진 건 속상하지만 메달과 가까워졌다는 건 긍정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재현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휴고 칼데라노(브라질)와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게임 스코어 1-4(4-11 6-11 11-9 7-11 10-12)로 패해 탈락했다.

안재현은 32강전과 16강전을 모두 4-3 풀게임 접전 끝에 승리하며 기세를 높였지만 세계 랭킹 3위 칼데라노의 벽은 높았다.

단식 '마지막 생존자'였던 안재현마저 패하면서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 단식을 메달 없이 마무리하게 됐다.


안재현은 "상대가 나와 상성이 안 맞았다. 내가 잘 못하는 부분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 그 점을 계속 파고들더라.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솔직히 내가 부족했고 많이 밀렸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2019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깜짝 동메달을 땄던 안재현은 이후 두 번의 대회에서는 128강 첫 경기서 곧바로 탈락했는데, 이번엔 8강까지 올라 메달에 거의 닿을 뻔했다.

안재현이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32강 대만 린옌췬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5.22/뉴스1


안재현은 "8강에서 지는 건 더 뼈아프다. 조금만 더 가면 메달인데, 메달을 따고 못 따고의 차이는 크다"면서 아쉬워한 뒤 "힘들지만 다시 준비하겠다. 그래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더 생각하고 잘 준비했더니 메달과 다시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다.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중에는 칼데라노의 서브가 다소 논란이 됐다.

2게임 안재현의 2-1 리드에서 안재현이 칼데라노의 서브 동작에 대해 항의했다. 칼데라노가 손가락을 구부려 야구의 '너클볼'을 쥐듯 서브했기 때문. 안재현으로선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재현은 "어릴 때부터 배웠던 규정으로는 서브 상황에서 손가락을 다 피고, 공이 보여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심판에게 항의했는데, 칼데라노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국제탁구연맹 규정에는 예외 조항을 두고, 신체적 장애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는 서브 규정을 완화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