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K-컬처'는 이제 '글로벌 문화'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K-팝', 'K-드라마', 'K-예능', 'K-무비' 등은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뉴스1은 지구촌 전역에서 주목 받고 있는 'K-엔터테인먼트'의 주역들을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가 직접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는 [정덕현의 페르소나K] 코너를 마련, 독자들에게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 /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 K팝 아이돌의 조상. 우리는 H.O.T.를 그렇게 부른다. H.O.T.로부터 그 계보가 계속 이어져 현재의 K팝 아이돌의 위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K팝 아이돌의 정체성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보여주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춤이라는 영역이 얼마나 그 중심에 서 있는가를 말해준다. H.O.T.의 메인댄서 장우혁이 독보적인 건 그래서다. 그에게 여전히 따라붙는 '춤꾼'이라는 수식어와 '메인댄서의 원조'라는 표현은 그의 상징성을 잘 보여준다. 어찌 보면 K팝 아이돌의 원형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이다. 1996년 데뷔해 2000년 5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H.O.T.는 활동을 멈췄지만, 그 후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토니 안, 이재원과 함께 3인조 보이그룹 jtL로 활동했고, 솔로 활동을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또 방송인, 배우, 기획사 대표 등 다양한 영역 또한 개척해 나가고 있다.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 H.O.T.가 다시 한번 완전체로 모이길 기대하는 팬들에게 장우혁은 여전한 '진행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왼쪽)와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 /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멋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인물


H.O.T.의 장우혁을 딱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멋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데뷔 시절 무대 위에서 그가 보여줬던 아우라는 지금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선명하다.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변모했던 그 시절에 장우혁의 춤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밀레니엄을 떠올리게 하는 독보적인 패션 스타일도 그랬고, 이미 마이클 잭슨의 세례를 받은 멋진 춤들이 그랬다. 그래서였을까. 한참이 지난 2018년 2월 '무한도전' 토토가를 통해 H.O.T.의 완전체를 다시 보게 됐을 때도 여전히 멋진 모습으로 등장한 장우혁은 단연 눈에 띄었다.

"당시 팬 여러분들과 H.O.T.로서 만나 뵙는 게 17년 만이었던 것 같아요. 팬 분들이 완전체를 이전부터 간절하게 바랐었기 때문에 마음이 좀 더 결연했죠. 정말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실망시키는 모습 보여드리면 안 되겠다는 그런 게 정말 강했어요. 그래서 연습할 때도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진정성 있게 하려고 노력했었죠."

벌써 7년 전의 모습이지만 그때라고 해도 H.O.T.로 막 활동을 시작했던 열여덟 살과 비교하면 버거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장우혁이 공개한 '전사의 후예'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은 유튜브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기 관리가 연예인의 숙명이라지만 장우혁의 관리는 그가 나이 들어도 '멋있다'고 표현되는 차원의 영역이다.

"저희는 또 직업이잖아요. 직업이다 보니까 모든 게 무대 위에 섰을 때 내 몸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서 퍼포먼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거기에 초점을 두고 생활을 했었던 것 같아요. 가령 먹는 거나 쓰는 거, 입는 거 모든 것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기 전의 준비라는 생각으로 18살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생활해 왔죠. 물론 그걸 습관화하는 건 쉽지 않지만 저는 저를 이렇게 보호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좀 있었어요. 왜냐하면 서울에 올라와서 친척이나 친구 아무도 없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가 제 몸을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았죠."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 /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K팝 아이돌의 원형을 만든 H.O.T.의 탄생

K팝 아이돌이라고 하면 노래만이 아니라 퍼포먼스가 대표적이다. 댄스와 보이는 것들이 기본이 된다. 그래서 몸 관리를 통한 비주얼적인 요소는 K팝의 중요한 장르적 특성 중 하나가 된다.

"K팝의 시작점을 저희가 춤, 노래 이런 비주얼 모든 것들을 다 총망라해서 여러분들한테 보여주다 보니까 사실 너무 어려운 장르가 됐죠. 그리고 한 번 움직이면 스태프분들도 많이 동원되고 또 이동해야 해서 가성비가 맞지는 않아요. 잘 되면 너무 좋은데 안 되면 엄청난 노력에 비해서 보이는 건 아주 짧게 보일 수밖에 없죠."

팬들 입장에서는 앨범 내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그 한순간을 보게 되지만, 그 전 단계에서 음악은 물론이고 춤을 연습하고 또 그 전에 몸을 만들고 꾸준히 관리하는 그런 모든 것들이 들어있는 게 K팝 아이돌의 음악이다. 여러모로 가성비가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 과정을 거쳐 현재의 전 세계가 열광하는 K팝 아이돌이라는 정체성이 생겼다. H.O.T.는 바로 그 정체성을 초기에 원형적으로 만든 팀이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시초로 보이는데 사실 태양 아래 새로운 건 없다고 하잖아요. 비틀스도 인터뷰한 거 보면 자신들 역시 레퍼런스가 있다고 얘기하듯이, 저희도 사실 어떻게 보면 이런 퍼포먼스 하는 가수의 형태를 마이클 잭슨이 다 만들었죠. 콘서트에서 노래할 때 댄서들과의 조합으로 보다 퍼포먼스적으로 춤을 추는 그런 모습들이 사실 마이클 잭슨 때부터 쭉 이어져 왔고 그것이 우리의 박남정,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같은 선배님들에게 영향을 미쳤어요. 그런 선배님들의 역사를 저희가 봐왔기 때문에 H.O.T.가 탄생하지 않았나, 여기에서 10대들로만 이루어진 그룹으로서 아이돌로 이름이 정해지면서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아마 당대를 살았던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그랬을 테지만, 장우혁에게 마이클 잭슨은 각별한 존재다. 2006년에 발표한 솔로 앨범에 'Mr. 잭슨'이라는 곡이 들어 있을 정도이고 여러 인터뷰에서도 마이클 잭슨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고 말해오곤 했다.

"저보다 7살 많은 터울의 형님이 계셔서 저는 음악을 조금 빨리 접했어요. 형 방에 몰래 들어가서 막 훔쳐 듣고 그랬었거든요. 마이클 잭슨은 어떻게 보면 우리 댄스 가수로서는 교과서 같은 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빌리 진'을 통해 마이클 잭슨을 알게 됐고 그가 꼬마 시절부터 잭슨 파이브라는 그룹으로도 활동했었다는 걸 후에 알게 됐죠."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 /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장우혁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식

당대는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바뀌는 시대였다. MTV가 시작됐고 그 대표적인 인물로서 마이클 잭슨이 등장했다. 그가 낸 '스릴러' 앨범은 퍼포먼스의 교본처럼 되었고 그를 보고 미래의 K팝 아이돌들이 성장했다. 구준엽, 강원래, 이준호, 양현석 같은 이들이 그들이다. H.O.T.는 이런 특성들을 묶어서 한국형 아이돌, 즉 K아이돌의 정체성을 만들었다. 그 정체성에서 춤과 퍼포먼스를 담당해 아이돌 팬덤을 집중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장우혁이다. 당시 18살이었던 장우혁은 어떤 꿈을 갖고 있었고 이를 위해 어떻게 노력해 왔을까.

"우선은 춤을 시작하면서 꿈은 하나였죠. 가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고 싶다. 그게 첫 번째 단계였고 가수가 됐을 때는 1등 하고 싶다. 정말 우리 노래도 좋고 춤도 좋고 패션도 너무 좋은데 꼭 1등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계속 단계 단계마다 목표점이 계속 상승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만일 당장 마이클 잭슨처럼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면 오히려 쉽지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장우혁은 눈앞에 있는 하나하나의 단계에 대해 꿈을 꾸는 스타일이었다. 댄서로서 주목받고 싶었고 가수가 되고 싶었고 앨범을 낸 후에는 1등이 하고 싶었던 그 단계별 과정이 있어 계속 성장할 수 있었다. H.O.T. 이후에도 jtL로 활동했고 그 후로도 솔로 가수 활동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단계별로 꿈을 이뤄가는 현실적인 선택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참 세월이 흘러 이제 장우혁은 40대 중반의 나이다. 지금도 싱글앨범을 내며 활동하고 있지만 모든 게 과거처럼 쉬울 수는 없다.

"앨범을 내고 활동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아요. 앨범 하나 내는 비용이 엄청나죠. 특히 노래만이 아니라 댄스도 보여줘야 하는 저로서는 스태프분들이나 뮤직비디오 등등 제작 비용이 훨씬 많이 들거든요. 또 저는 (춤에 있어서도) 시대에 맞춰 가장 잘하는 새로운 친구들이랑 하고 싶은 욕심이 많아요. 그래서 2000년생에게도 춤을 배우고 있죠. 이러니 앨범 내는 게 쉽지만은 않아요."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 /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현재 진행형을 위한 장우혁의 남다른 노력

장우혁이 18살이던 시절 H.O.T.를 통해 췄던 당대의 춤과 요즘의 춤은 경향도 많이 변했다. 또 당대의 랩과 지금의 랩을 비교하면 너무나 큰 발전이 이뤄졌다. 장우혁은 이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예전의 서울말과 지금의 서울말이 많이 변했듯이 모든 것들이 다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랩만 봐도 예전에는 '김삿갓'에서 시작해서 '난 알아요' 같은 랩이 나왔지만 지금의 '쇼미더머니'에 나오는 래퍼들을 보면 그 수준이 엄청나잖아요. 춤도 마찬가지예요. 테크닉도 예전에는 한마디에 5개가 들어갔다면 지금은 20개가 들어간다 이렇게 보시면 돼요. 그 정도로 굉장히 조밀하게 동작들이 들어가면서도 그 안에 느낌들도 다 있고 또 동작들도 깔끔하게 해졌는데 그만큼 수준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많이 올라간 거죠."

K팝 퍼포먼스로서의 춤은 확실히 발전했고 그래서 따라잡기 쉽지는 않지만 장우혁은 여전히 젊은 댄서들에게도 배우고 있다고 했다. 또 50, 60이 돼서도 춤을 추고 싶고 그렇게 댄스 가수로의 길을 계속 걷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네, 우선은 우리 JYP(박진영) 형님께서 계속 길을 가고 있으니까 그 형을 보면서 몇 살까지 할 수 있을까 가늠해 보려고 합니다.(웃음) 물론 나이 들면 춤에서도 뭔가 간소화하면서 효율적으로 해야겠죠. 그래야 보는 분들도 마음이 편할 테고."

최근에 장우혁은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영원한 아이돌로 각인되어 있는 장우혁이지만 방송에서는 남다른 소탈함과 검소함이 생활화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형님을 통해 배운 게 있어요. 저와는 4살 터울이어서 같이 지냈었거든요. 예전에 집에 책들이 굉장히 많은데 어느 날 책을 꺼내는데 만 원짜리 지폐가 쏟아지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형 이게 뭐야 그랬더니 자기 거라는 거예요. 그게 어디서 난 거냐고 물었더니 돈을 모으면 이렇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당시에는 어릴 때라 돈을 받으면 그냥 다 썼죠. 그래서 몰랐는데, 그때 안 거예요. 모으면 커진다는 걸. 그게 생활화된 거 같아요."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 /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결혼에 대한 장우혁의 진심

'신랑수업'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출연자들의 결혼에 대한 진심 또한 담는 프로그램이다. 40대 중반인 장우혁은 첫 방송에서부터 좋은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꺼내놓았다. 어머님이 전화 통화로 왜 결혼 안 하냐고 잔소리를 하는 대목에 좋은 사람 데리고 가겠다는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어머님도 사실은 '네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는 거는 오케이지만, 그렇다고 억지로는 하지 말라'고 말씀하세요. 즉 다 하니까 어떻게든 해라 그런 건 아니신 거고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해요."

방송을 보면 장우혁이 굉장히 섬세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는 게 느껴진다. 차에 탈 때 무릎을 가려줄 담요를 챙겨준다거나, 캠핑을 가서도 상대가 추울까 걱정해 입을 옷을 챙겨온다거나 하는 장면이 그렇다. 하지만 과거 손에 닿지 않는 아이돌이었던 그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와 일상을 보여준다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다.

"팬 사인회에 갔었는데, 팬분이 저한테 딱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오빠 이제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하세요. 그 말에 용기를 얻었죠. 팬분들도 이제 결혼 다 하고 아기 데리고 나오는 그런 모습 보면서 팬들과 그만큼 편안해진 것 같아요. 팬과 가수의 관계라기보다는 가족 같은 느낌이죠."

H.O.T.는 5집까지의 활동을 마지막으로 정점을 찍고 멈춰선 아이돌 그룹이다. 물론 그 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계속해 왔지만, 그사이 사이 공백도 적지 않았다. 어찌 보면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있었던 것인데 그걸 어떻게 감당한 걸까.

"당시 5집은 굉장히 오래 간 거예요. 당시 보통 2년 정도로 생명이 짧았던 게 댄스 가수의 숙명 같은 거였죠. 서태지 아이들도 4집까지가 마지막이었거든요. 근데 그 후로도 계속 활동을 했었습니다. jtL로 활동했고 또 솔로 활동하면서 '인기가요'에서 1등도 하고 그랬죠. 그렇게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는데 그 사이 사이에 공백도 많았습니다. 그 공백 동안 어떻게 보면 일상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 공백이 제게는 너무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왼쪽)와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 /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전 세계가 열광하는 K팝 아이돌 후배들의 씨앗

H.O.T.가 활동하던 시절과 지금은 상당히 달라졌다. 당시에는 아이돌 음악에 대한 편견도 깊었고 해외활동도 지금처럼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이제 K팝 아이돌이 국내만이 아닌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존재가 된 현재 장우혁의 소회가 남다를 것 같았다.

"저희가 처음에 해외 활동했을 때 기억이 많이 나요. 그때는 한국 가수가 해외에서 인기가 있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오히려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어요. 있을 수 없는 일 취급을 받았거든요. 또 아이돌 음악에 대한 비하도 적지 않았죠.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들을 넘어서 해외활동이 너무나 당연시되고 하는 이런 상황들이 너무너무 감사하고 또 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사실상 H.O.T.는 현재의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아이돌들의 씨앗이 된 거나 마찬가지다. 그들이 뿌리고 걸어간 그 길 위로 후배들이 보다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 것이며 그 토양 위에서 현재의 열매를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우혁은 씨앗이 아니라 '열매'가 됐어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여전히 진행형인 그는 또 다른 열매를 위한 씨앗이 아닐 수 없었다. 그에게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물었다.

"우선은 지금 예능을 시작했으니까 예능 쪽으로 조금 더 개발을 해서 확장해 나가고 싶고요. 그걸로 돈을 좀 모아서 앨범을 낼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H.O.T.로서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함께 모여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 H.O.T.는 그 씨앗과 열매를 함께 한 팬들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아닐 수 없다. 혹여나 팬들을 위해 완전체가 함께 할 계획은 없는가 궁금했다.

"멤버들이랑 이야기는 했는데요. 저희가 콘서트나 뭐 앨범이나 이런 거 하면 너무 좋지만, 만약에 못할 경우가 생기더라도 다 같이 모여서 유튜브나 인스타 실시간 라방 같은 걸 하자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어쨌든 팬분들과 함께 모여서 축하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최근에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온 팻 메시니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연배가 칠순인데 여전히 현역으로 공연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지게 느껴졌다. 또 몇 달 전 봤던 콜드플레이의 공연에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연배가 있지만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적지 않다. 바람이지만 H.O.T.도 또 장우혁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아직 '해체'한 적이 없는 팀이고, 그저 잠시 떨어져 있는 팀이니 언제든 다시 모여 팬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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