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손흥민(토트넘 훗스퍼)의 이적설을 언급하며 사우디행을 택해도 비난해선 안 된다며 소신 발언을 했다. 사진은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출연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리춘수' 캡처
계약 만료를 앞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국가대표 선배인 이천수가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행을 선택해도 비난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이천수는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챔스 진출한 토트넘을 당장 떠나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날 이천수는 전 축구선수 지병주, 매니저 김철호와 함께 손흥민의 다음 행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에 대해 이천수는 "사우디는 최근 가장 핫한 리그다. 내가 사우디에 있을 때 이 정돈 아니었다"며 사우디 리그가 과거와 달리 외국인 선수들로 가득한 '유럽 리그'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알 이티하드와 알 나스르 같은 팀들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해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 이천수는 사우디 리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팬들에게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어찌 됐든 흥민이가 유럽에서 최정상급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나이는 좀 지나갔다"며 "안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볼 때 사우디에서 그래도 흥민이한테 연봉 350억원 정도는 베팅할 거 같다. 2년 계약하면 600억~700억원 정도는 받는 거다. 외화벌이도 되는 거고 한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사우디 간다고 하면 한국 팬들이 뭐라 하지 않을까"라는 물음에는 "10년 동안 흥민이가 유럽에서 또 특히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줬던 경쟁은 우리가 잊어선 안 된다. 그 기간에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이나 이런 걸 더 잊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희생도 많이 했다. 이제는 막바지이고 축구 이후의 인생이 있지 않나. 돈 많이 벌었지만 더 벌 수도 있는 건데. (사우디 간다고) 나무란다?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동안 희생 없이 돈만 따라갔던 친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손흥민이) 사우디에 가도 우리는 할 말이 없다. 국가대표 경기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힘든데도 와서 희생해서 아파도 뛴 친구다.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1년 후에도 최선 다할 거다. 리그가 달라지든 뭐하든 우리는 사랑하는 만큼 봐주면 되는 거다. 그게 제일 맞는 거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아울러 한국 축구 팬들과 해외 팬들의 마인드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호날두도 사우디 갔고 메시도 미국 갔다. 포르투갈이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뭐라 안 한다. 마인드가 다르다. 그냥 존중하고 존경하는 거다"라며 "그 과정에서 옳고 그름은 없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지금 나가 있다. 우리는 그냥 응원하면 되는 거다. 그래도 뭐라고 할 사람은 뭐라고 할 거다. 신경 쓰지 말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