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조선일보 출신 언론학자인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가 '좋은 기사의 스토리텔링'을 펴냈다.
책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의 전모를 보도한 황성신문의 '오건조약청제전말'(五件條約請締顚末)과 1936년 손기정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의 감격을 시로 표현한 조선중앙일보의 '오오, 조선의 남아여' 등 한국 언론사 130년을 빛낸 기사 100편을 소개했다.
총 3부로 짜였다. 제1부는 '기사 주제와 구성'의 큰 틀을 다룬다. 제2부는 그보다 조금 작은 ‘객관성’을 논하고 제3부는 가장 작은 틀인 ‘표현’ 차원에서 논리적으로 풀어 밝혔다.
각 부의 소제목마다 그 주제를 돋보이게 해주는 대표 기사를 실었다. 주요기사를 살펴보면 해방 직후의 혼란스러운 정국을 다룬 '남루초안으로 고국 부두에 금의환향은 옛말에만 그치던가'(1946), 한국전쟁의 참상을 다룬 '수도고지의 탈환 전야 비분의 최후 수단'(1952), 이승만 정부의 실정을 고발한 '폭력배에 짓밟힌 장충단 강연회'(1957) 등이다.
또한 '세 차례 성폭행, 기억 안 난다'(2007)와 '고양이 n번방, 인천 토리의 추적이 시작됐다'(2023)도 각각 '사건 재구성'과 '미스터리 추적'의 교범으로 불릴만한 좋은 기사라고 소개했다.
박재영 교수는 독자와 광고의 이탈, 포털과 유튜브의 위력, 정부 규제, 편 가르기와 가치의 충돌, 기자 공격 등 언론 내외부의 난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자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기사를 잘 쓰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 좋은 기사의 스토리텔링/ 박재영 씀/ 이채/ 3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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