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회초 두산 선발 잭로그가 역투하고 있다. 2025.4.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잭 로그가 팀 타율 1위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로그는 6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이 롯데를 5-2로 제압하면서 로그는 시즌 4승(5패)째를 챙겼다.

1선발 콜 어빈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가운데, 로그는 연이은 호투로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등판한 6경기에서 2승(2패)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이 1.98일만큼 등판 내용이 좋았다.

5월 14일 한화 이글스전(3⅓이닝 무실점)을 제외하고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를 펼쳤다. 7이닝 이상 던진 경기도 3차례나 됐다.

로그의 상승세는 6월 첫 경기인 이날도 이어졌다.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았다.

위기관리능력도 빛났다. 4회초 1사 후 3루수 박준순의 송구 실책으로 타자 주자 전민재를 2루까지 내보낸 뒤 손호영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지만 유강남을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5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승리 투수 요건을 완성한 로그는 6회에도 올라와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막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경기 후 로그는 "팀 차원에서 하나로 뭉쳐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야수들 모두가 수비에서, 또 타석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내 좋은 기록은 모두 야수들 덕분에 만들어진다. 오늘도 고맙다"며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시즌 초반과 달리 점차 좋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피치클록에 신경 쓰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었고 지금은 적응이 됐다. 물론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오늘은 팀 승리에 보탬이 됐기에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 기회를 받은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걸 로그도 체감하고 있다.

로그는 "앞선 2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이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화를 주도했다.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팀에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나 역시 그들을 믿고 마운드에 올랐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모습 보여주길 동료로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