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노동조합은 11일 오후 서울 을지로 본사 로비에서 '조직개편 저지를 위한 투쟁선포대회'를 열고 조직개편 방침에 대한 투쟁계획을 밝혔다.
신한카드는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을 통해 일부 단위 조직을 통폐합하고 현재 4그룹20본부81팀 체제에서 팀장급에 속하는 관리자 수를 줄일 계획이다. 노조는 조직개편이 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조직개편과 함께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1968년생부터 1979년생까지다. 퇴직자는 기본 퇴직금 외에 최대 30개월분의 특별퇴직금을 받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1968~1974년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총 62명이 희망퇴직했다. 직전 희망퇴직은 2023년 1월로 약 2년 주기로 이뤄지던 희망퇴직을 6개월 만에 진행하는 셈이다.
신한카드 노조는 "사측은 수차례 협의 과정에서 과도한 조직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기만이었다"며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조직개편안은 본사 조직의 30%에 달하는 대규모 축소와 인력 이동을 포함하고 있으며 단순한 효율화 수준을 넘어선 조합의 존립 기반을 정면으로 흔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은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뿐 아니라, 공정한 인사와 승진 기회를 가로막는다"며 "명백한 노동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신한카드가 대대적 인력감축에 돌입한 배경은 실적 부진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57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0년 만에 삼성카드(6646억원)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올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7% 줄어든 13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1위 탈환에 실패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년 전과 비교해 3.7% 증가한 1844억원을 벌었다.
노조는 조직개편안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사측이 조합의 요구를 외면하며 일방적 조직축소를 강행할 경우 어떠한 타협도 없이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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