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하나 기자 = 배우 박정민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오디오북을 먼저 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책방을 폐업하고, 2인 출판사 대표가 되어 돌아온 배우 박정민이 유퀴저로 함께했다.
박정민은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안식년을 가진다는 소문에 대해 "본업인 배우 활동은 잠시 휴식 기간을 갖는 것뿐"이라고 해명하며 최근 출판사 대표로서 휴일도 반납하고 더욱 열심히 활동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박정민이 출판사의 신간인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를 오디오북으로 먼저 출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듣는 소설'로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시각 장애인 독자들에게 오디오북으로 먼저 책을 소개하고, 이후 종이책으로 공개한다고.
박정민은 처음 오디오북을 만들게 된 이유가 시각 장애가 있는 아버지 때문이라고 고백해 시선을 모았다. 박정민은 출판사의 첫 책 '살리는 일'이 나올 때쯤, 아버지께서 사고로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며 "속상해하시는 걸 보면서 제가 더 마음이 아팠다, 원래 장애가 있으셨지만, 어떻게든 60년을 살아오셨는데"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박정민은 "'난 장애인의 아들'이라는 못 된 동정 같은 게 저 자신에게 있었다, 그때 내가 나를 동정했던 마음들이 너무 수치스럽고 꼴 보기 싫었다, 아버지와 가족을 위해 뭔가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아버지에게 책은 버리지 않는다고 배웠다"라며 책을 좋아했던 아버지께 첫 책을 선물할 방법을 찾다 직접 녹음한 오디오북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민은 "종이책이 전부 오디오북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오디오북이 모두 장애인 도서관에 다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라며 독서 접근권이 떨어지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이번 신간이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정민은 "이번 책이 잘됐으면 좋겠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가장 먼저 즐긴 책이 아무도 관심 없는 책이 아니길 바랐다"라며 "비장애인 독자들도 좋아하는 책을 먼저 들었다는 뿌듯함이 있어야 이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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