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권리장전'을 기초한 조지 메이슨 (출처: Albert Rosenthal,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776년 6월 12일, 미국 버지니아 식민지 의회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서 중 하나로 평가받는 '버지니아 권리장전'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버지니아 권리장전이 채택된 배경은 영국 본국과의 갈등 심화와 계몽주의 사상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버지니아 권리장전은 존 로크의 자연권 사상에 깊이 영향을 받았다. 또한 몽테스키외의 권력분립론과 장 자크 루소의 주권재민 사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조지 메이슨이 주로 기초한 버지니아 권리장전은 16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이 선언은 인간의 자연권, 즉 생명, 자유, 그리고 재산권이라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명확히 확인했다. 또한, 정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정부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주권재민의 원칙을 천명했다. 행복추구권도 최초로 선포했다. 버지니아 의회는 조지 메이슨의 초안을 약간 수정하고 두 개의 조항을 추가한 후 문서를 통과시켰다.

버지니아 권리장전은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버지니아가 영국의 통치에 대한 저항을 천명하고, 새로운 사회 건설의 이념적 기초를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모든 인간은 날 때부터 평등하게 자유롭다'는 선언은 훗날 미국의 독립선언문에 그대로 반영돼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물론, 당시의 시대적 한계로 인해 버지니아 권리장전에서 언급된 '인간'에는 아프리카계 흑인 노예나 여성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선언은 이후 인권 신장을 위한 끊임없는 투쟁의 씨앗이 됐으며, 1789년 프랑스 혁명에서 발표된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버지니아 권리장전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류가 추구해야 할 자유, 평등, 인권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중요한 역사적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정부가 국민의 권리를 침해할 경우, 국민은 정부를 개혁하거나 폐지할 권리가 있음을 명시해 불의한 통치에 대한 저항권을 정당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