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9포인트(0.45%) 오른 2920.0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2934.31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다시 썼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1년 1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06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7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371억원, 179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고, 글로벌 증시도 조정을 받았지만 코스피는 이를 무시하고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며 "만기일 특성상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외국인 수급이 전반적인 시장 상승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방산과 원전 관련 종목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미국-이라크 핵 협상 불발 가능성 등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되며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고, 한국수력원자력의 미국 오클로사와의 기술협력 소식이 원전 테마에 불을 지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3.93%),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0%), 기아(1.55%), HD현대중공업(0.36%), 현대차(0.25%) 등이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1.88%), 삼성전자(-0.67%), 삼성바이오로직스(-1.34%) 등 반도체·바이오 대형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2384조3236억원으로 집계돼 전날(2378조9210억원)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닥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3.16포인트(0.40%) 오른 789.4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8월1일(813.5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39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1억원, 9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2.74%) 에코프로(0.79%) 알테오젠(0.61%) 휴젤(1.76%) 클래시스(1.99%) 레인보우로보틱스(1.40%) 등이 강세를 보였고 리가켐바이오(-0.51%)만 소폭 하락했다. 이차전지 업종은 최근 조정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했고, 제약·바이오주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을 정책 목표로 제시한 이후 자본시장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재정 확대 기대감, 원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 효과 등이 겹치며 한국 증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3원 내린 1358.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369.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1354.6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약세가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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