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은퇴식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추신수(43)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KBO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이자 절친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추신수 보좌역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가족과 메이저리그(MLB) 시절 동료, SSG 선수단, 그리고 만원 관중의 축하를 받으며 은퇴식을 치렀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미국 무대로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 크나큰 성공을 이뤘던 그가 한국으로 돌아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야구선수 추신수의 시작점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그 종착점이었던 SSG가 만난 경기에서 진행돼 더욱 의미가 컸다.
프런트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 추신수 보좌역은 "이제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이나 욕심도 없다"고 강조했지만, 그래도 친구 오승환의 현역 연장에 대해서는 힘을 실어줬다.
오승환은 추신수, 이대호, 정근우 등 1982년생 친구 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뛰고 있다. 올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신인 전체 1순위이자 2006년생인 정현우(키움 히어로즈)보다 24살이나 많다.
한국과 미국, 일본 무대에서 모두 활약한 오승환은 KBO리그 최다 세이브(427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오랜 기간 특유의 '돌직구'를 앞세워 소속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왔지만, 세월 앞에 장사는 없는 법이다.
40대 중반에 접어든 오승환도 예년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중이다. 올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마음고생하다가 지난 3일 뒤늦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오승환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9.00과 피안타율 0.455로 고전했다. 그래도 최근 등판이었던 1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다.
지난해 1월 삼성과 계약기간 2년 총액 22억 원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추신수 보좌역은 '선수 오승환'이 원 없이 뛰기를 희망했다.
그는 "(오)승환이가 친구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선수 활동을 한다"며 "은퇴 시점을 한 번 결정하면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승환이에게도 기량을 유지한다면 끝까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라고 이야기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승환이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주춤하고 있지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당장 성적은 조금 좋지 않은 편이지만, 승환이는 여전히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면서 시속 145㎞ 이상의 공을 던진다. 이 나이에 이 정도 활약한 선수가 한국 야구 역사에 있을까"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추신수 보좌역은 "승환이에게도 은퇴 시점을 결정해야 할 날이 다가오겠지만, 1~2년이 됐든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 더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신수 보좌역은 오승환, 이대호 등 한국 야구의 전설이 된 친구들과 함께 야구했던 것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승환이, 대호 같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야구를 해왔다. 그 친구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좋은 친구이면서 좋은 경쟁자였다. 고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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