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처음 제안받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국 최초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배동현 BDH 이사장의 말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6일 알로프트 서울 명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IPC 위원장 선거에 배 이사장을 국내 후보로 발표했다.
지난 1988년 서울에서 개최된 패럴림픽을 계기로 역대 선출직 집행위원 4명을 배출한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IPC 위원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IPC 위원장은 IPC의 대표로 총회 및 집행위원회의 회의를 주재하며, 주도적으로 주요 사항을 논의한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당연직 위원으로서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지 선정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앤드류 파슨스 현 위원장이 3선 도전을 사실상 선언한 가운데, 배 후보자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2012년 배 이사장을 처음 만났는데, 일관되게 장애인체육을 지원하고 있다. '잘해야 본전'인데 그동안의 열정을 보고 제안하게 됐다"며 "처음에 거절하셔서 IPC를 바꿔보자고 열심히 설득했다. 장애인 체육을 통해 전세계 스포츠가 변화하고 인식이 개선된다면 우리들의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배 이사장을 후보자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출마를 결심하는 건 쉽지 않았다. 배 후보자는 정진완 회장으로부터 처음 제안을 받고 고민한 끝에 선거에 나가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가까워진 해외 장애인스포츠 및 IPC 관계자들, 그리고 많은 선수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경청하고 분에 넘치는 말씀을 들었다"며 "워낙 책임이 막중한 자리라 조심스러웠고 고민이 많았지만, 정 회장님과 뜻깊은 여정을 함께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2018 평창 패럴림픽과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장을 지낸 것도 출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배 후보자는 "두 대회에 선수단장으로 참여하면서 전세계에 도움이 필요한 선수들과 가족들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고, 장애인스포츠와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한 고민을 하면서 어느 때보다 행복해하는 나를 발견했다. 장애인스포츠의 보석같은 친구들과 훌륭한 선수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IPC 위원장 최종 후보는 IPC 심의를 거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공식 발표 이후부터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선거는 9월 26일부터 9월 27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IPC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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