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김판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가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김판곤 감독을 사령탑으로 하는 울산은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클럽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같은 조의 플루미넨시(브라질)와는 22일, 도르트문트(독일)와는 26일 맞붙는다.

매년 열리던 클럽 월드컵은 올해부터 4년 주기로 개편됐다. 참가 팀도 7팀에서 32팀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대회 기간도 약 1개월로 늘었다. 이에 맞춰 총상금도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로 책정됐다.

이번 클럽 월드컵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기희(시애틀) 등 한국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참가 중이다.


울산은 아시아에 4장 배정된 티켓 중 한 장을 따내면서 한국 프로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출전하게 됐다. 울산의 클럽 월드컵 출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일본), 2020년(카타르)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앞선 두 대회에서도 최하위 성적에 머물렀던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약체로 꼽힌다. 공식 중계사인 다즌은 파워랭킹에서 울산을 최하위인 32위로 평가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울산을 31위에 올려놨다.

최근 K리그1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오른 울산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현실이다.

이에 울산은 냉정하게 이번 대회에 임할 예정이다. K리그에서는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주도적인 축구를 추구한 울산이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스리백으로 우선 수비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춰 폴란드 출신 밀로시 트로야크를 영입하기도 했다.

클럽 월드컵을 앞둔 울산 HD.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이유는 마멜로디의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마멜로디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이자 억만장자인 파트리스 모체페가 운영하는 구단으로 최근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2024-25 CAF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진출할 정도로 실력이 빼어나다.

특히 남아공 대표 선수들이 대거 속해 있어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미겔 카르도소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보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잡히면서 전력이 상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울산이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를 보유했듯 마멜로디도 론웬 윌리엄스라는 수준급의 골키퍼가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발롱도르 야신상 후보(골키퍼 부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현우와 윌리엄스의 선방 대결은 맞대결의 흥미로운 부분이 될 전망이다.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목표를 1승 1무 1패로 16강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같은 조의 플루미넨시와 도루트문트를 상대로 1승을 하기는 버겁다. 그나마 마멜로디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가져와야 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행히 울산은 지난 6일 미국으로 이동해 연습 경기에서 승리하는 등 좋은 분위기에서 결전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