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가노이드 사업에 뛰어 들었다. 사진은 17일(현지시각) 바이오USA가 진행 중인 미국 보스턴 컨벤션&전시 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사업전략팀장). /사진=김동욱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조에서 기술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오가노이드(미니 장기) 사업을 시작으로 CRO(임상시험수탁) 서비스를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오가노이드는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한 미니 장기 모델로 동물 모델보다 효율이 뛰어나 신약개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사업전략팀장)는 17일(현지시각) 바이오USA가 진행 중인 미국 보스턴 컨벤션&전시 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기술적인 측면과 제도적인 측면에서 큰 변곡점이 도래하고 있다"며 "AI(인공지능)이라는 강력한 툴로 인해 오가노이드와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가노이드를 시작으로 CRO 사업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신약개발에 사용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고객사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협업을 진행해 '조기 락인' 효과도 겨냥하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연구자들의 40%가 신약개발에 오가노이드를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톱20 제약사 신약개발 연구자 관련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5%가 발굴 단계에서, 85%는 전임상단계에서 오가노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양한 오가노이드 사업 분야 중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에 우선순위를 뒀다. 암 오가노이드는 실제 환자와의 유사성이 85%로 높은 게 장점이다. 개발 기간은 약 5주 정도로 수개월에 달하는 동물 모델보다 짧고 비용 역시 10분의1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대 암을 중심으로 오가노이드를 확보해 놨다. 그 외에는 고객 니즈에 맞출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가노이드와 관련된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과 협력 관계도 맺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5월 기준 450만명 환자의 190억개 이상의 임상 데이터 및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상무는 "올해 (오가노이드 사업에서) 매출이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고 지금까지는 체계적이지 않았던 게 삼성이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 더 체계적으로 될 수 있겠다는 (시장의)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출은 수요에 따라서 상당 부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이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오가노이드의 차별점으로 ▲GxP 수준의 품질 중심 서비스 ▲신속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신뢰도 높은 데이터 생성 ▲데이터 기반 임상 인사이트 등을 꼽았다. 풍부한 GMP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고품질 데이터를 생성 및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이 상무 설명이다. 의료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어 고객 니즈에 맞는 오가노이드도 제작할 수 있다.

이 상무는 "오가노이드 사업의 비전은 고객들이 최소 비용으로, 최고 성공률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전초기지로 오가노이드 사업에 진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새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라고 생각하고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