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 미국 제도권에 편입되며 발행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챗GPT
미국 상원 '지니어스 법'(GENIUS Act) 통과로 스테이블코인이 본격적으로 제도권에 진입하면서 발행사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 테더(Tether), 페이팔(PayPal)에 이어 아마존, 월마트,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21일 코인게코, 코인마켓캡, 디파이라마 등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스테이블코인은 테더의 USDT다. 올해 상반기 USDT의 시장 점유율은 66% 수준이며 시가총액은 지난 20일 기준 1559억달러(약 213조3959억원)다.


2위는 서클의 USDC다. 서클의 시장점유율은 약 27% 수준, 시가총액은 613억달러(83조9197억원) 수준이다.

두 스테이블코인은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페이팔의 PYUSD는 시가총액 약 10억달러 수준으로 최근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이 본격적으로 편입하며 세 스테이블코인의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세 스테이블코인은 각각의 특성과 장점을 기반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USDT는 발행 규모 약 985억달러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글로벌 거래소 대부분에 상장돼 있어 유동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암호화폐 간 거래와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송금 등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강력한 활용도를 가졌다는 평가다.

미국 핀테크 기업 서클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C는 공동 발행사 코인베이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8일 USDC를 기반으로 하는 자체 결제 인프라 '코인베이스 페이먼츠'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미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 등과 연동해 24시간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다.

글로벌 온라인 송금 플랫폼 페이팔이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 PYUSD도 직접 구축한 결제망을 기반으로 사용자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기존 페이팔 결제망에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PYUSD를 통합해 실물 기반 사용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비교. /사진=김은옥 기자
최근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하며 그 외 글로벌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뛰어들 조짐을 보인다. 아마존, 월마트,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은 자체 발행 혹은 컨소시엄 형태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뛰어든다면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수료 절감과 온오프라인 결제 효율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은 디지털 자산 및 글로벌 금융 인프라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디지털 자산이 실물경제와 결제 인프라에 본격 통합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은 지급결제시스템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결제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될 수 있다"며 "특히 미국은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지급 결제 서비스 혁신을 지속하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돼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가격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과 달리 안정적으로 가격이 유지되면서 신속하게 자금의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증가세를 지속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며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