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도시 포스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악의 도시'의 관람 포인트 세 가지가 공개됐다.


20일 개봉한 '악의 도시'는 선의를 믿는 유정(한채영 분), 믿음을 거부하는 강수(장의수 분), 사람을 이용하는 선희(현우성 분)가 얽히며, 죽이거나 죽어야만 끝나는 파국적인 관계 속에서 인간 본성의 심연을 파헤치는 소시오패스틱 스릴러다.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대립을 넘어서,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의 복잡한 구도를 파고든다는 점이다. 사람을 믿는 유정, 믿지 않는 강수, 그리고 사람을 이용하는 선희, 세 인물이 얽힌 감정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 속에서 이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각자의 상처와 욕망 속에서 충돌하다 결국 파국에 다다르게 된다. 특정 인물의 악함을 단죄하는 동시에 그 악의 근원이 어디인지를 찾는 인물들을 통해 선한 의도가 어떻게 조작되고, 대가를 바라지 않은 선의가 완전히 바뀌어 누군가에겐 위협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를 천천히 보여준다.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가스라이팅이다. '악의 도시'는 철저한 통제와 지배 욕망이 숨겨져 있는 인물을 통해 가스라이팅, 교제 폭력, 스토킹 등 일상의 위협으로 다가온 감정 기반 범죄의 실체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인간의 선의를 믿는 유정은 선희의 친절함을 큰 배려로 받아들이고, 동생 강수는 그녀가 위험하다는 걸 직감하지만 이미 유정은 덫과 같은 관계에서 빠져나갈 수 없게 된다. 서서히 고립되고, 감정은 조종당하며, 믿음이 자신을 찌르는 무기로 변하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스릴 이상의 현실적인 공포를 안긴다.


세 번째 관람 포인트는 '악의 도시'를 통해 배우를 넘어 감독으로 나선 현우성의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2010년 드라마 '세자매'로 데뷔. '노란 복수초' '우아한가'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그의 연기 열정을 입증해 왔다. 이번 '악의 도시'에서 직접 메가폰을 잡는 동시에,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선희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조용한 악을 구현해 냈다. 겉보기엔 다정하지만 그 안엔 통제 욕망이 가득한 악인의 얼굴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채영의 열연도 돋보인다. 그는 선의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가는 인물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내면에서부터 유정의 감정을 끌어올린 그의 연기는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한채영의 이미지를 완전히 반전시키며, 관객들에게 강렬하고도 새로운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