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을 떠나 부산으로 연고 이전할 예정인 OK저축은행. (KOVO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부산으로 연고 이전을 앞둔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안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OK저축은행은 20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24일 이사회에서 연고지 이전이 최종 승인되면 OK저축은행 배구단은 부산을 새 연고지로 활동한다"면서 "10년이 넘는 시간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안산 팬 여러분께 그간의 성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남자배구 7번째 구단으로 창단했다. 창단 2번째 시즌인 2014-15시즌 첫 우승,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과를 내기도 했다.

OK저축은행은 "2013년 V리그 일곱 번째 심장으로 태동하던 당시, 안산시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애정이 있었기에 꿈을 키우고 도전을 이어가며, 수많은 감동의 순간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2014년 세월호 참사라는 가슴 아픈 시련 앞에서 'We Ansan'이라는 슬로건을 가슴에 달고 뛰었고, 안산 팬 여러분은 상록수체육관을 가득 채워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며 화답해 주셨다"고 했다.


이어 "안산 팬분들의 응원과 위로의 에너지에 힘입어 창단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엄청난 결실을 맺을 수 있었고, 이듬해 챔피언결정전 2연패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 모든 순간 안산 상록수체육관과 안산 팬 여러분이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3년 간 안산상록수체육관은 단순한 홈구장을 넘어 구단 선수들과 프런트 모두에게 ’고향‘과도 같은 존재였다. 개막전 만원 관중의 열기, 극적인 챔피언결정전 진출 순간의 환호, 시즌 내내 보내주신 한결같은 성원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OK저축은행은 "거리는 멀어지지만 안산과 안산 팬 여러분을 향한 감사와 존경은 OK 읏맨 배구단의 심장 속에 언제나 살아 숨 쉴 것이며, 안산에서 받은 사랑과 응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부산 연고 이전을 추진했다. 부산시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OK저축은행의 과감한 선택이 더해진 결과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종 승인이 확정되면 부산은 야구(롯데 자이언츠), 축구(부산 아이파크), 농구(KCC, BNK썸)에 이어 배구까지 '4대 프로스포츠' 종목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서울, 인천, 수원에 이은 4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