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앞줄 가운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열린 디노랩 강남센터 개소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새 정부가 인공지능(AI)산업 육성을 국가 핵심 아젠다로 내세웠다. 이재명 대통령은 'AI 3대 강국' 달성을 목표로 울산 AI산업 현장을 방문했고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 18일 업무보고에서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와 AI 정책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는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100조원+a' 규모의 첨단전략산업 지원방안과 기술 주도 성장을 위한 벤처·과학기술 혁신에 금융의 역할을 제안했다. 금융권은 AI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경제 성장'에 팔을 걷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7월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디노랩 제2센터를 AI 특화 공간인 '디노랩A(에이)센터'로 새단장한다.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은 우리금융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작은 스타트업이 큰 공룡(Dinosaur)처럼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우리금융은 서울 2개, 경남 1개, 충북 1개, 부산 1개 등 5개 디노랩 센터를 통해 지금까지 총 177개 기업 발굴해 직·간접적으로 1752억원의 투자를 연계하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1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던 디노랩을 섹터별로 나눠 핀테크 중심의 '성수 통합센터'와 AI·로보틱스·모빌리티 등 신기술산업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중심의 '관악 제2센터'로 특화 운영했다. 새 단장한 '디노랩A센터'는 AI 특화 스타트업이 모여 혁신 기술을 연구한다.

센터는 전용면적 890㎡(약 270평) 규모로 5층 건물 전체를 사용한다. 디노랩 입주 기업 의견을 반영해 회의실, 독립 사무공간, 루프탑 라운지 등으로 구성된다. AI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공간이다.


지난 3월 부산광역시에 오픈한 '디노랩 B센터'는 블록체인 및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디노랩 B센터 1기로 선정된 기업은 블록체인, 핀테크, 플랫폼 분야의 스타트업으로 ▲뉴아이 ▲블로코엑스와이지 ▲비댁스 ▲크로스허브 ▲라이브엑스 ▲데브디 ▲에이엠매니지먼트 등 모두 7개사다. 우리금융은 부산시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업 간 협업을 촉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과 AI기술을 보유한 유망기업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영업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래 혁신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외국인 플랫폼·트래블카드 출시
우리금융은 디노랩에 참여한 기업들과 금융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우리은행은 외국인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어다이버시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이어다이버시티는 외국인을 위한 각종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수도권 대학 81%와 제휴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 체류 시 필요한 외국인등록증 발급대행, 임대차·거소지 신고 등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 입국 후 신속하게 계좌개설 등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우리은행의 외국인 전용 앱'우리WON글로벌'을 소개해 다양한 생활편의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 고객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고 모바일 앱으로의 고객 유입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지난 4월 우리카드는 디노랩 선정 기업인 '누아'와 제휴해 여행특화서비스 '우리WON트래블' 출시했다. '우리WON트래블' 고객은 여행에 필요한 항공권, 전세계 호텔 예약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사전 좌석 지정 ▲위탁수하물 추가 ▲기내식 추가 등 항공사 예약 페이지에서만 가능했던 부가서비스 선택 기능과 항공 스캐줄 실시간 조회 및 발권, 취소 자동화 기능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김성현 우리금융지주 미래혁신부장은 "디노랩은 1기 한국신용데이터가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기다리는 등 투자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사례를 이어받은 스타트업도 새로운 성장 이야기를 쓸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