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선두 한화 이글스가 홈런 네 방으로 키움 히어로즈를 완파하고, 무려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한화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키움에 10-1로 크게 이겼다.
3연승과 함께 시즌 49승(2무 33패)을 거둔 한화는 2위 KIA 타이거즈(45승 3무 36패)와 남은 전반기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전반기 1위를 예약했다.
KIA가 이날 롯데 자이언츠전, 8~10일 한화와 대전 3연전에서 승리를 싹쓸이해도 한화는 공동 선두가 된다.
한화가 전반기 1위를 차지한 것은 1990년과 1992년에 이어 세 번째다.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동안 107구를 던져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하고, 시즌 10승(3패)을 챙겼다.
한화는 전반기를 마치기 전에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가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채웠다. 앞서 코디 폰세는 11승(무패)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노시환은 시즌 17호 아치를 그리며 국내 타자 중 1위를 유지했다. 채은성과 루이스 리베라토, 이원석도 나란히 홈런을 터뜨렸다.
반면 5연패 수렁에 빠진 키움(26승 3무 59패)은 창단 후 처음으로 전반기 30승 미만의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LG 트윈스와 남은 전반기 3경기를 다 이겨도 30승에 도달할 수 없다.
2008년부터 KBO리그에 참가한 키움의 종전 전반기 최소 승리 기록은 2011년 30승(77패)이다.
한화는 2회초 채은성의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 타자 노시환이 볼넷을 골라낸 뒤 채은성이 박주성의 가운데 몰린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흐름을 탄 한화는 김태연의 안타와 이도윤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추가점을 뽑았다. 이재원이 유격수 땅볼을 때려 3루 주자 김태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와이스는 5회말 실책 한 개와 볼넷 두 개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임지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포효했다.
이후 한화는 홈런 퍼레이드를 펼치며 키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7회초 1사 1, 2루에서 리베라토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렸고 이어 노시환도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9회초에는 이원석이 전반기 1위 확정을 자축하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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