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MMCA 필름앤비디오 프로그램으로 '2025 막간: 경계에 머무는 시선'을 선보인다. 상영은 11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관 MMCA 영상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 주변부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켈리 라이카트(미국), 알리체 로르바케르(이탈리아), 루크레시아 마르텔(아르헨티나) 등 3인의 여성 감독의 영화 9편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들 세 감독의 영화는 우리가 흔히 보던 작품과는 다르다. 화려한 장면이나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조용하고 깊은 느낌을 주며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느끼고 해석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켈리 라이카트 감독은 단순하고 차분한 연출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잔잔하게 보여주는 미국 독립영화의 대가다. 이번에 상영하는 영화로는 예술가의 삶과 고민을 다룬 '쇼잉 업'(2022), 서부 시대의 우정을 따뜻하게 그린 '퍼스트 카우'(2019),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노력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믹의 지름길'(2010)이 있다.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은 신비로운 상상력과 독특한 이야기 방식으로 공동체, 종교,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이탈리아 감독이다. 고대 유물 도굴을 통해 인간의 욕심을 시적으로 그린 최신작 '키메라'(2023), 계급 사회의 문제를 순수한 시선으로 파헤친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행복한 라짜로'(2018), 그리고 현대 도시에서 소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단편 '알레고리'(2024)를 상영한다.
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역사와 함께 성별, 계급, 권력 같은 복잡한 관계를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뛰어나다. 이번 상영작에는 식민지 시대 주인공의 불안한 마음을 다룬 대표작 '자마'(2017), 부유한 가족의 해체를 불편하지만 섬세하게 그린 데뷔작 '늪'(2001), 그리고 코로나 시기에 촬영한 음악 다큐멘터리 '북부 터미널'(2021)이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영화들은 분명한 메시지보다 관객들이 스스로 느끼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겨준다"며, "주목받는 중심이 아닌, 조용하고 낯선 가장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리로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전했다.
'2025 막간: 경계에 머무는 시선'의 모든 상영과 연계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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