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에스1호는 지난 3월25일 6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알엔투테크놀로지의 경영권(18.71%)를 확보했다. 이후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을 변경하며 2차전지 소재 분야로 사업 확대를 예고했으며, 전고체 소재 기업으로 알려진 엔플로우와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서용 엔플로우 CIPO(지식재산최고책임자)와 권혁성 엔플로우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한규정 엔플로우 감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런 기대감으로 지난해말 3000원대 머물던 알엔투테크놀로지 주가는 지난 3월 9470원까지 올랐다. 현재 주가도 7000원대로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알엔투테크놀로지 조서용 대표가 과거 앤디포스 대표 출신이기 때문이다. 앤디포스는 김 전 회장이 과거 지배했던 회사 중 하나다.
조 이사는 2021년부터 올해 3월28일까지 앤디포스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올해 2월 엔플로우에 입사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 이번 인수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활용해 여러 코스닥 상장사(조광ILI→대유→앤디포스)를 인수·합병(M&A)해왔다.
여기에 티에스1호의 주요출자자 중 하나인 앤디인베스트먼트(24.59%)는 앤디포스가 세운 투자회사로 김우동 전 회장과 깊은 관계가 있는 회사다. 다만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조광ILI의 보유지분을 제이스이노베이션파트너스-알펜루트신기술조합 1호에 매각해 조광ILI와 앤디포스 등에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김 전 회장이 지난해 조광ILI의 지분을 매각했음에도 지난 1월 조광ILI와 대유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거래소가 여전히 김 전 회장이 해당 회사와 여러모로 관계가 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현재 조광ILI의 홍기흥 대표의 경우 김 전 회장이 2023년 구속된 이후 같은 해 10월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김 전 회장이 조광ILI의 지분을 모두 매각한 이후인 현재도 조광ILI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알엔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앤디인베스트먼트는 단순 FI로 참여했다"며 "김우동 전 회장과 당사는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관계가 없으며, 해당 인물을 알거나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조 대표와 김 전회장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도 "조서용 신임 대표이사는 전임 이효종 대표와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연구소 선후배 사이로, 전임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추천해 준 인물"이라며 "조 대표는 인수자 측이 기술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경영을 맡길 적임자로 선정한 데 따른 것으로, 김전 회장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티에스1호의 최대주주는 김윤희(57.37%)이며, 뒤를 이어 앤디인베스트먼트와 채홍준씨가 각각 24.59%, 16.39%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모두 프리엠스과 에디슨EV과 같은 여러 한계기업에서 직간접으로 투자 활동한 바 있다. 일각에선 김 전 회장뿐 아니라 이들 투자자의 행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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