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 2025.7.8/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6월 이후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33)가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 홈런 두 방을 터뜨려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케이브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 조건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케이브는 '거포'와 거리가 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7경기에서 홈런 6개만 때렸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는 장타 본능을 뽐냈다. 8회초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터뜨린 케이브는 기세를 몰아 9회초 솔로포를 날려 팀 3연승을 자축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케이브는 "연타석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 매우 기분이 좋다"며 "최근 컨디션이 좋다. 공을 맞혀 띄우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이브는 5월까지 타율 0.287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6월 이후 타율은 0.358(106타수 38안타)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 2025.4.2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그는 "이제 KBO리그 투수들의 패턴에 적응한 것 같다. 또 최근 미국에 있을 때는 이렇게 매일 경기에 나간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 부분도 다 적응했다"며 "타자들은 타격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는데, 현재 가장 좋은 시기다. 이를 최대한 유지하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 사령탑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케이브가 반등한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조 감독대행은 "그동안 케이브가 만루 상황에서 무안타에 그쳤는데, '너무 책임지지 말라'며 부담감을 내려놓을 걸 당부했다. 이후 만루에서 적시타를 때렸는데 전환점이 됐다"며 "쫓겨 왔던 케이브가 (부담감을) 이겨내려는 걸 봤다. 그리고 결과로 스스로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케이브는 "'편하게 즐기라'는 감독대행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된다. 그 덕분에 타격할 때 힘이 덜 들어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중"이라고 조 감독대행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