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IA 타이거즈 베테랑 투수 양현종(37)이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선다. 팀 연패 탈출의 선봉에 나서는 동시에, 개인 6승째에 도전하는 중요한 등판이다.
양현종은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스타전을 앞둔 마지막 3연전의 2번째 경기로, 양현종 개인으로서도 전반전 마지막 등판이다.
적잖은 의미가 담긴 등판이다. 우선 팀이 어느 위치에서 전반기를 마감할지가 걸린 경기다.
6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탄 KIA는 지난 주말 잠시 단독 2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개막전 승리로 공동 1위를 마크한 이후 올 시즌 가장 높은 순위였다.
그러나 이후 롯데 자이언츠, 한화에 연달아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한화와의 3연전은 격차를 좁혀놓을 수도 있는 기회였으나 오히려 멀어졌고 순위는 다시 4위로 내려갔다.
전반기 순위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승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후반기 시작에도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더욱이 KIA는 후반기 부상 당한 선수들이 하나둘 돌아오기에 기대감이 더 크다.
그런데 전날(8일) 경기의 흐름이 매우 좋지 않았다. 선발 윤영철이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조기 강판했고, 이 과정에선 수비 실책도 겹쳤다.
3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는데 '추격조' 투수들이 나오는 족족 실점했고 결국 타선이 8점이나 뽑았음에도 불구하고 8-14로 대패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양현종은 전날의 좋지 않은 흐름을 반등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경기에 나선다. KIA 입장에서도 전날 패하긴 했지만 전상현, 성영탁, 조상우, 최지민 등의 필승조는 모두 아꼈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 수 있다.
양현종 개인의 입장에서도 중요한 등판이다. 개인 통산 184승으로 KBO리그 현역 투수 1위인 양현종에겐 승리 하나가 매우 소중하다. 어느덧 30대 중후반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송진우(210승)의 기록을 목표로 하는 그다.
특히 올 시즌은 초반 부진이 거듭되면서 마음고생이 많았다. 5월까지도 5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5이닝을 채우는 것도 버거워하는 등 데뷔 이래 가장 고전했다.
그래도 최근들어선 '양현종다운' 안정감을 찾고 있다. 전성기처럼 구위로 윽박지르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기교'를 더해가는 모습이다.
양현종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이다. 예전이었다면 당연했을 성적이지만 현재로선 반등을 의미하는 지표가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양현종이 반등한 이 3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기거나 패전을 면하는 일이 많았는데, 오히려 양현종이 좋은 내용을 보일 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아직 5승(4패)에 그치고 있는 그로선 이 경기에서 팀의 연패 탈출과 함께 개인의 승리도 챙기는 것이 절실하다.
한화에 갚아야 할 '빚'도 있다. 그는 지난달 8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통타당한 바 있다. 팀은 역전승했지만 양현종은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많은 것이 걸린 전반기 마지막 등판, 양현종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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