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투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6연패 수렁에 빠진 다저스(56승 38패)를 5경기 차로 추격 중인 샌프란시스코(49승 42패)는 이번 3연전에서 승리를 싹쓸이할 경우 격차를 2경기까지 좁힐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0일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에 나설 선발 투수를 발표했는데, 오타니는 13일 오전 5시5분에 열리는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7월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정후가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면, 오타니와 투타 맞대결이 성사된다. 7월 타율 0.296(27타수 8안타)을 기록 중인 이정후는 최근 7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KBO리그를 평정한 이정후는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54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타자 이정후와 투수 오타니의 맞대결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타니가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지명타자로만 뛰어왔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도 이정후는 오타니의 공을 친 적이 없다. 둘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일전에서 나란히 출전했지만, 당시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뛰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 로이터=뉴스1


오타니는 기나긴 재활 끝에 지난달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투타를 겸업하기 시작했다. 투구 내용은 인상적이다. 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까지 총 4경기에 등판해 160㎞대 빠른 공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50(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아직 긴 이닝을 투구하기 어렵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투구 이닝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인데, 오타니는 첫 두 경기에서 1이닝을 소화했고 이후 두 경기에서 2이닝씩을 던졌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직전 두 경기에서 2이닝을 투구했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3이닝까지 던질 수 있는데, 다저스는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며 "에밋 시핸이 오타니에 이어 공을 던질 두 번째 투수로 대기한다"고 전했다.

휴스턴전에서 투구 수 31개를 기록한 오타니는 이번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많은 공을 던지진 않을 전망이다. 이에 이정후와 오타니의 투타 맞대결은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