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진연비(왼쪽부터)와 구이태, 항첩여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대만 명문고 야간반에 입학한 '아이'와 같은 책상을 쓰는 주간반 엘리트 '민'이 절친이 되지만, 제일고 인기남 '루커'를 동시에 좋아하며 삼각관계가 되는 이야기로 오는 11일 개봉한다. 2025.7.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대만 청춘 영화 '우리들의 교복 시절'이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개봉을 맞아 작품의 주역들인 배우들이 내한, 한국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1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우리들의 교복 시절'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촹칭션 감독과 배우 진연비, 항첩여, 구이태, 당재양 프로듀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들의 교복 시절'은 성적도, 가족도, 짝사랑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명문여고 야간반 학생 '아이'(진연비 분)가 모든 것이 완벽한 주간반 책상 짝꿍 '민'(항첩여 분)과 절친이 되면서 비밀스러운 교복 교환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당재양 프로듀서(왼쪽부터), 대만 배우 구이태, 진연비, 항첩여, 촹칭션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대만 명문고 야간반에 입학한 '아이'와 같은 책상을 쓰는 주간반 엘리트 '민'이 절친이 되지만, 제일고 인기남 '루커'를 동시에 좋아하며 삼각관계가 되는 이야기로 오는 11일 개봉한다. 2025.7.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촹칭션 감독은 시나리오를 작가이기도 한 아내와 함께 보고 연출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들려줬다. 그는 "영화 속에 나온 연대기가 실제로 학생이었던 때이기도 하고 영화 속에 나타난 사회적 분위기와 연합고사 그리고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가족 간의 미묘한 관계들이 저희가 실제로 느꼈던 분위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주간반과 야간반이 등장, 대만의 학업 분위기를 전한다. 당재양 프로듀서는 "40~50년 전 대만이 지금처럼 좀 잘 살기 전에는 부유하지 않다 보니까 많은 학생들에게 학업의 기회를 주기 위해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주간반과 야간반을 따로 만들었다"며 "하지만 일반 대중들이 보기에 주간반은 진짜고 야간반은 가짜라는 그런 느낌을 많이 주게 됐다, 2004년쯤 야간반이 다 사라졌는데 이 스토리가 한국에서도 굉장히 공감을 일으킬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전 지역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주는 학업 스트레스가 굉장히 큰 편"이라며 "학교도 좋은 학교 안 좋은 학교 구분이 되다 보니 소위 명문에 진학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목숨 걸고 미친 듯이 공부한다, 한국 학생들도 학업 스트레스가 많이 크다고 들었는데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영화에서는 대만의 921 지진이 등장한다. 촹칭션 감독은 "921 지진은 1999년도에 일어났는데 대만 사람에게는 굉장히 심각하고 절대 잊지 못하는 무서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생사의 갈림길을 오간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그리고 이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영화 속에 언급된 시기를 얘기하려면 절대 피할 수가 없는 사건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지진을 겪은 사람들은 거의 죽음의 공포를 모두가 느꼈기 때문에 그 사건 자체를 절대 잊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촹칭션 감독은 "설정상 이야기를 피할 수 없었던 것 자체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됐던 것 같다"며 "2000년이 오기 전 실제 대만 사회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921 지진을 겪으면서 대만 사회가 절망에 빠지기도 했지만 외려 스스로 고난에서 헤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고 힘을 얻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대미문의 어떤 큰 사건을 겪으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앞으로 나아갈 삶에 대한 희망을 더 크게 느끼게 된 사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은 바 있다. 주연배우 진연비는 "작년에 부산에서 이 영화를 큰 스크린으로 처음 봤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때 관객분들께서도 굉장히 반응이 우호적이었고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다"며 "그래서 이야기를 하다가 저도 모르게 관객분들의 반응에 감동 받아서 눈물을 흘렸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영화를 보게 되면서 관객분들도 좋은 질문을 많이 해주셔서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항첩여는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지점을 언급했다. 그는 "스토리가 좋았던 이유는 이제 두 여성이 성장하면서 겪는 청춘의 성장통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여러분들께서도 이 영화를 통해 청춘을 느끼셨으면 좋겠고 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촹칭션 감독은 "대만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는 게 굉장히 쉽지는 않은 기회라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관객분들께서 올바른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하며 "우리 모두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어디가 갈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우리들의 교복 시절'은 오는 1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