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이 VIP 격노설에 대해 "사필귀정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순직사건 수사 당시 경위와 수사외압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16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해병대원 순직사건을 초동수사하고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이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에 대해 "결국 진실은 다 밝혀지고 사필귀정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박 대령은 이날 오후 순직해병 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 조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질문 내용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박 대령에게 순직사건 수사 당시 상황과 수사 외압 정황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예정이다.


박 대령은 최근 당시 회의 참여자들이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하는 쪽으로 진술을 바꾼 부분에 대해 "격노가 시작점"이라며 "설이 아닌 사실로 규명됐으니 모든 것이 다 제대로 밝혀질 것이고 정리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고인 조사 소회를 묻는 말에 "지난 9일 해병특검에서 항소 취하를 해서 형사 사건 무죄가 확정됐고 수사단장 직도 복귀했고 군사경찰병 과장직도 다시 맡았다"며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국민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오는 19일이 채 해병의 두 번째 기일"이라며 "아직까지 그 죽음이 왜 일어났는지, 그 죽음에 누가 책임 있는지 정확히 규명이 안 되는 게 답답하긴 하지만 특검에서 조만간 모든 진실을 다 규명할 것이고 책임 있는 자는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령은 채상병 순직사건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초동 수사를 지휘했고 경찰 이첩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수사외압 정황을 폭로했다.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채상병 사건 이첩 보류 지시 당시 자신에게 'VIP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냐고 말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날 박 대령 조사 이후 김 전 사령관을 오는 17일 다시 부를 계획이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14일 이충면 전 안보실 외교비서관, 15일 왕윤종 전 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을 차례로 불러 조사해 윤 전 대통령이 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강의구 전 대통령비서실 부속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