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스코비는 지난달 블록체인 기술기업 파라메타와 협업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지역화폐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주가는 1300원대이던 지난달 2175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다시 1300원대로 조정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황이다.
이처럼 신사업 진출 소식에도 단기 상승에 그친 이유는 그동안 인스코비가 신사업 분야에서 보여준 참담한 실적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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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이륜차·NFT 사업성과 없이 1년여 만에 '좌초'━
인스코비는 계열사인 셀루메드를 통해 2023년 중국 BYD와 배터리팩 및 전기이륜차 개발 글로벌 독점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으로 주목 받았다. 같은해 인스코비도 이차전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파우더 개발 기업인 나노실리콘의 지분(11억원, 22.4%)도 취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트너사와의 협력 관계가 종료되면서 현재 셀루메드는 전기이륜차 관련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나노실리콘 역시 당기순손실이 2023년 6억원에서 2024년 25억원으로 확대되며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스코비는 NFT 사업에도 손을 댔다. 2023년 자사의 시계브랜드인 돌핀을 기반으로 1984개의 NFT(엔돌핀즈)을 발행한 바 있는데 그 이후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확립하지 못하며 현재 추가 발급은 중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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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사업 오랜 기간 투자에도 사업성과 '미비'━
오랜 기간 투자한 바이오사업도 아직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스코비는 2013년 아피메즈에 21억원의 투자를 시작으로 한국법인에 127억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다발성 경화증(MS)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아피톡스의 미국 임상 3상 시험을 위해 2018년 아피메즈 미국법인(APUS)를 설립했으며, 올해 뉴욕거래소 상장으로 1350만달러(약 19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실적이 좋지 못해 아피메즈 한국법인의 경우 지분가치(127억원)가 전액 손상 처리됐다.
미국법인인 APUS도 지난 5월 한 주당 4달러로 상장한 후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한 때 1.7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현재 다시 2달러 이상 회복되기는 했으나 뉴욕거래소의 경우 주가가 30일간 1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다. 따라서 단기간 내 큰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2020년부터 투자하기 시작한 의료기기 개발·제조기업도 계속된 영업손실로 투자금(60억원) 모두 전액 손상처리됐다.
셀루메드의 경우 더 심각한 상황이다. 셀루메드는 계속된 영업손실로 인해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결손금만 1422억원에 달했다. 그 결과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65.9%까지 늘어났으며,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율이 2023년(167.6%)과 2024년(354.1%)로 2년 연속 50%를 초과했다.
코스닥상장규정에 따르면 자본잠식률 50% 이상이거나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가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율이 50%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지난해 3월 인스코비는 셀루메드의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5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LED조명기구(인스코비재팬) ▲중고수입차 ▲태양광사업(환경이엔지) ▲화장품 ▲주류도매업(스퍼리어인터내셔널) ▲스마트오더 플랫폼(달리는사람들) ▲소방설비(파인파이어) 등 여러 사업에 손을 댔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중 LED조명기구와 중고수입차 사업은 현재 사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인스코비의 지난해 관계기업 투자손실은 95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인스코비 관계자는 "셀루메드의 전기이륜차 관련 사업은 회사의 재무상황 및 기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진행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PUS의 경우 지난 5월 상장 이후 당초 목표했던 주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바이오 사업의 특성상 제품 개발 및 임상시험 진행 과정 중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현재 임상 3상 단계에 돌입한 만큼 임상 3상이 잘 마무리된다면 APUS 기업 실적 등에도 충분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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