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엠플러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0원(2.52%) 내린 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도세가 나타나며 국내 증시가 일제히 조정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시 조정 전인 지난 21일 엠플러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6% 상승한 913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날 기준 엠플러스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5.79% 상승했다. 최근 한 달 동안은 15.22%, 올해 들어서는 20.90% 올랐다.
지난해 박스권 흐름을 보이던 엠플러스 주가는 올해 초부터 반등 조짐을 보인다. 2차전지 업황 회복 기대감과 엠플러스의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 확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은 부진을 딛고 회복세로 전환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EV(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24년 약 1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3TWh 이상으로 세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과 한국 시장에서는 하이니켈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중심의 수요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ESS 시장은 올해 340GWh에서 2027년 760GWh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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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장비에 거는 기대━
엠플러스는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핵심 공정 장비 개발에 나서며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꾼 구조로, 폭발 위험이 적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일명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다만 전극과 고체 전해질 사이 이온전도도를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하는 것이 핵심 변수로 양산화에 있어 까다로운 공정 조건과 높은 기술 장벽이 존재한다. 이에 고온·고압 프레스 공정이 핵심 기술로 꼽히지만, 기존 사용되던 온간등압프레스(WIP) 등 방식은 자동화 및 양산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했다.
엠플러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고압 핫프레스 머신'과 '다단 롤프레스 머신' 등 차세대 프레스 장비를 개발 중이다. 두 장비는 각각 면압과 롤압 방식으로 전극과 고체 전해질의 계면 밀착도를 높이고 생산성과 공정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비 개발뿐 아니라 생산 인프라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는 수분에 민감해 극한의 건조 환경이 필수다. 엠플러스는 이슬점 -(마이너스)50℃ 이하 초 저습 드라이룸을 공장 내 설치해 양산 환경을 미리 확보했다.
엠플러스는 올해 내 시제품 제작을 마친 뒤 2026년 초 생산 검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양산 검증을 거쳐 2027년 양산 라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엠플러스는 지난해 미국 전고체 전문기업 솔리드파워에 조립장비를 납품했으며,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일럿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엠플러스는 영업이익 239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가도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매출액 232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달성했다. 전고체 관련 매출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수주 본격화 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 내에서 차세대 배터리로서 전고체 전지가 부각되고 있다"며 "그동안 리튬 이온 전지에서는 사용하지 못한 소재와 공정이 새롭게 도입되며 기술 진보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전기차 외에도 로봇, 항공 등 다양한 분야로 용도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종석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엠플러스는 전고체 전지 조립 장비와 관련해 다수 고객사들에게 파일럿 라인 장비를 납품했거나 납품을 논의 중"이라며 "엠플러스는 수주를 통해 롤프레스와 초고압 핫프레스 방식 전고체 전지 조립 기술 뿐 아니라 WIP 방식 조립기술도 확보했음을 입증했다"고 했다. 이어 "향후 엠플러스는 전고체 전지 제조장비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주도적인 입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엠플러스도 향후 추가적인 기술 개발과 양산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계획이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을 위해서는 소재 특성이나 생산 전략에 따라 공정을 다변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국내외 주요 셀 제조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초고압 핫프레스 머신이나 다단 롤프레스 머신과 같은 신규 방식의 장비를 병행 개발하며 양산성과 공정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 전고체 배터리의 조기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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