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지넷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 대비 59.0% 내린 2865원에 마쳤다. 상장 이후 꾸준히 낙폭을 확대해 올해 상장 종목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이 부여한 풋백옵션이 다음달 4일 만료되면서 공모주를 아직 쥐고 있는 개미들도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은 "상장한 지 반년인데 공모가 근처에 못 가본 공모주가 어디 있나", "비교기업이었던 쿠콘과 핑거만 올랐다", "3000원짜리 주식을 7000원에 팔았나"라는 반응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풋백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남은 투자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수량을 집계 중인 것은 맞지만 투자 판단에 오해 소지가 있을 수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장 뒤 아이지넷은 상장 전 증권신고서에 서술했던 기대와 다른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말 제출한 신고서에서는 하반기 실적이 더 좋은 기업이라며 연 매출 219억9300만원을 예상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71억1500만원이었다. 영업익은 구체적 수치 대신 지속 개선될 전망이라고 기재했다. 부채비율은 214.82%에서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상장 뒤 발표한 연간 매출은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익은 3억5200만원이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익 3억6300만원보다 적다. 부채비율은 233.75%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도 0.3%로 지난해 온기 1.5%보다 낮다.
아이지넷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내린 데 대해 "아이지넷은 하반기 실적이 더 좋은 기업"이라며 "더 적절한 기준인 전년동기 대비로는 영업익이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보다 연간 영업익이 내린 데는 "상장 전 실적은 감사의견 검토 단계였던 시점이고 상장을 준비하면서 발생한 비용도 있다"고 말했다.
공모에 참여했던 기관들은 아이지넷 상장 전부터 중장기 가치를 보지 않았다. 수요예측에서 락업(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0.33%로 99.67%가 15일 보유 의사가 없는 미확약이었다. 이들은 락업 대신 가격을 희망 공모가 상단으로 높여 주식을 받았다. 이들이 첫날 매도 물량을 쏟아내 차익을 거두면서 아이지넷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37.8% 급락했다.
아이지넷은 보닥 플랫폼에서 보험을 가입시키고 보험대리점(GA)으로부터 15~25% 수수료를 수취한다. 보험 가입자 수 증가가 회사 수익과 직결되는데 한국은 국민 98%가 이미 보험에 가입한 포화 시장이다. 보험사들도 시니어케어 서비스 등 비보험 시장으로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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