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로 인한 마른 익사가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흔히 익사는 물에 빠져 호흡곤란이 발생하며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물 밖에 나온 이후에도 익사를 주의해야 한다. 물속에서 삼킨 물이 질식을 일으켜 사망하는 '마른 익사'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호흡곤란·기침 등 전조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25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기도를 폐쇄하는 데에는 소량의 물로도 충분하다. 물에 완전히 빠지는 수준이 아니더라도 익사할 수 있으며 물속에서 삼킨 물로 인해 물 밖에서 질식하는 마른 익사가 나타날 수도 있다. 마신 물의 일부가 폐로 들어가 염증과 수축을 일으켜 질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물속에서 익사하는 것과 동일하게 호흡곤란과 뇌 손상을 일으킨다.


마른 익사는 익사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을 못하는 아이나 처음 수영을 시작한 사람에게서 사고 위험이 크다. 갑작스러운 입수, 무의식적으로 들이켠 물에 의한 기도 폐쇄 등의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정확히 판명된 것은 없다. 주로 후두경련으로 인한 저산소로 발생하며 보통 5세 미만의 어린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마른 익사는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물을 마셨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최대 48시간 이내 신체 변화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마른 익사의 전조증상으로는 후두경련으로 인한 호흡곤란, 말하기 어려움, 과민성 또는 비정상적인 행동, 잦은 기침, 가슴 통증, 물놀이 후 기운 빠짐 또는 졸음 등이 있다.

마른 익사가 의심된다면 지체 하지 않고 응급실에 가야 한다. 증상이 지속하는 동안 환자의 근육이 이완될 수 있도록 안정되고 침착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산소 포화도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되도록 구급차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 초기 단계에서 폐에 산소를 공급하고 호흡 기능을 복구하는 응급처치가 이뤄지면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은 "4세 이하의 아이들은 후두가 완벽하게 발달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삼킨 물이 폐로 흡인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잠깐 물에 빠졌더라도 응급실에 바로 가는 것이 좋고 아무리 얕은 물이라도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