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반경 (바다출판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우리 사회의 심화된 양극화와 갈등의 원인을 '공감의 과잉'으로 지목했던 장대익 교수의 '공감의 반경'이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초판 발행 후 3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여전히 반복되는 사회적 갈등, 특히 최근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와 같은 극단적인 사례들을 통해 내집단 편애와 외집단 혐오가 심해졌음을 비극적으로 진단한다.

사람들은 여전히 '공감 부족'을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자신과 같은 입장에만 작동하는 감정적 공감'이 과잉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의 본질은 공감 능력 자체가 아니라, '공감의 반경'이 협소하다는 것이다.

이번 책에서 저자는 공감을 단순한 느낌이 아닌'구조이자 선택이며 설계할 수 있는 인지적인 태도'로 재정의한다. 그는 공감의 반경을 확장하지 못하면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경고하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두 축인 '교육'과 '정치' 분야에서의 혁신을 촉구한다.


새롭게 추가된 내용에서 저자는 '내 아이를 소중히 여기듯 타인의 아이에게도 마음을 열 수 있는 사회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대학이 '입결' 위주의 서열화를 넘어 학생의 성장, 행복, 공감 능력 함양에 집중하는 '기업가적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정치 분야에서는 '감정의 정치'를 넘어 '사고의 공동체를 조직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처럼 지도자의 감정적 아집과 지지자들의 맹목적인 추종이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심리적 안전감'을 바탕으로 한 신뢰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2025년 대한민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을 던진다. 아울러 인지적 공감 확장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공감의 반경/ 장대익 글/ 바다출판사/ 1만 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