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역대 최다 트레이드를 기록한 제시 차베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트레이드로 11차례나 유니폼을 갈아입은 메이저리그의 오른손 투수 제시 차베스(42)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차베스는 25일(한국시간)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훌륭한 여행이었다. 낮은 지명을 받고 이런 경력을 쌓을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거 같다. 지금은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넘길 때"라고 현역 은퇴 의사를 표명했다.

차베스는 2002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42라운드 전체 1252순위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화려한 출발은 아니었으나 오랫동안 빅리거 타자를 상대하며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2008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차베스는 통산 657경기에 등판해 1142이닝 던졌고, 51승 66패 78홀드 9세이브 1044탈삼진 평균자책점 4.27의 성적을 남겼다.

2021년에는 애틀랜타 소속으로 2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차베스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트레이드 기록을 보유했다.

2006년 텍사스를 떠나 피츠버그로 이적한 그는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동했다.

저니맨이었던 차베스는 애틀랜타에만 여섯 차례 입단하기도 했다. 텍사스, 에인절스, 컵스 등으로도 여러 차례 이적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고전한 차베스는 지난 18일 애틀랜타에서 양도지명 이후 방출됐고 은퇴를 결정했다.

차베스는 "후배들이 두 걸음 뒤로 물러서지 않고 세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돕겠다"며 지도자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