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올 2분기(4~6월) 연결기준 경영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전년 같은 대비 24.1% 떨어진 2조76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5% 증가한 29조349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조2682억원을 올려 23.3%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9.4%다.
━
관세리스크, 판매량 호조로 버텼다━
이 기간 기아의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14만2535대, 해외는 전년 보다 2.3% 늘어난 67만2353대를 기록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5% 증가한 81만4888대를 팔았다.국내 판매는 지난해 K3 단산 영향에도 올 2분기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소형 픽업 타스만, EV4 등의 신차 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판매가 3.2% 증가했다.
해외는 EV3의 선전에도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소폭 감소한 서유럽을 제외하면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으로 4.1%의 성장세를 이어온 미국과 연 초 출시한 시로스 신차효과로 9.5%의 성장률을 보인 인도 등 주요 권역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2.3%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소매 기준)도 호조를 보였다. 기아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서유럽에서 전기차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한 18만5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23.4%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11만1000대(전년대비 23.9%↑)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6000대(16.8%↓) ▲전기차 5만9000대(8.3%↑) 판매됐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각각 ▲국내 46.5%(전년 동기 39.9%) ▲서유럽 42.9%(38.6%) ▲미국 16.9%(17.9%)다.
2분기 매출은 국내외 판매량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이어져 전년 대비 6.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 4월부터 본격 발효된 미국의 관세와 주요 시장 경쟁 확대로 인한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뒷걸음질 쳤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에도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관세 발효로 손익 영향이 있었지만 주요 시장 볼륨 성장, 고부가가치 차 중심 ASP(평균판매단가) 상승 및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수익성 기조가 유지됐다"고 부연했다.
━
미국 내 수익성 확보에 주력━
기아는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하반기(7~12월)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기아는 이 같은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해 국내 시장에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하반기 EV5, PV5 신차 출시를 통한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에도 속도를 높여 판매 확대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시장 수요 및 규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주력 RV 차종의 하이브리드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에서는 3분기 출시 예정인 EV4를 비롯해 유럽 시장에서 EV3, EV5, PV5 등 전기차 중심의 판매 확대에 초점을 맞춰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인도에서는 이달 현지전략형 전기차 카렌스 클라비스 EV출시를 통해 전동화 브랜드 입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딜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30만대 판매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하반기 경쟁 심화, 경기 침체에 따른 도전적인 시장 전망 속에서도 EV2, EV3, EV4, EV5 등 대중화 EV 풀라인업 완성에 나설 것"이라며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신규 하이브리드 라인업 추가와 PBV(목적기반모빌리티), 픽업 등 신규 세그먼트 진출과 같은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