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오른쪽)과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 2025.5.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1~4위가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선두 한화 이글스는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를 앞세워 3경기 만에 웃었고, 2위 LG 트윈스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5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지난 23일 10연승이 끊긴 뒤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 그쳤던 한화는 SSG를 꺾고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57승(3무34패)째를 거둔 한화는 2위 LG(54승2무39패)와 4경기 차를 유지했다.

선발 투수 와이스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11승(3패)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3번 타자 문현빈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고, 1번 타자 황영묵도 3타수 2안타 3득점으로 공격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타선이 침체한 데다 한유섬마저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SSG는 5안타로 묶이며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한화는 1회초 위기에서 루이스 리베라토의 보살로 실점을 막았다.

와이스가 1회초 2사 2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는데, 중견수 리베라토가 공을 잡아 홈으로 빠르게 송구해 2루 주자 최정을 잡았다.

이 수비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한화는 이어진 1회말 황영묵의 2루타와 문현빈의 안타를 묶어 선취점을 뽑았다.

기선을 제압한 한화는 3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황영묵과 문현빈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노시환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황영묵이 홈을 밟았다.

한화는 상대 실책으로 얻은 득점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4회말 2사 1루에서 황영묵이 포수 이지영의 타격 방해로 출루,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리베라토와 문현빈이 나란히 1타점 적시타를 때려 4-0으로 벌려 승기를 잡았다.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6으로 뒤진 두산의 9회말 공격 2사 1,3루 상황에서 LG 3루수 구본혁이 두산 이유찬의 파울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LG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9회초에 3점을 뽑아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6-5로 역전승했다.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LG는 4회말 시작과 함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이닝 3실점)를 강판, 불펜을 조기 투입했다.

그러나 LG는 4회말 실점했다.

오명진과 케이브가 바뀐 투수 이지강에게 연속 안타를 치면서 무사 1, 3루가 됐고, 양의지가 1타점 중전 안타를 날려 두산이 4-3 리드를 잡았다.

끌려가던 LG는 9회초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공략, 역전에 성공했다.

1사에서 오지환과 천성호, 박관우가 모두 안타를 때려 순식간에 만루가 됐다. 그리고 타석에 선 박해민이 1루수 앞 땅볼을 쳐 병살 코스가 됐지만, 양의지가 1루에 악송구를 범하면서 천성호가 홈을 밟아 4-4 동점이 됐다.

박해민의 도루와 신민재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LG는 문성주가 바뀐 투수 박치국에게 천금 같은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6-4를 만들었다.

LG는 9회말 올라온 마무리 유영찬이 두산에 1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내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2사 1, 3루에서 3루 불펜을 넘어가는 이유찬의 파울 타구를 잡아낸 3루수 구본혁의 호수비가 압권이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25일 열린 KBO리그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7-4로 이겼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7-4로 승리, KIA 타이거즈를 4연패로 몰아넣었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51승3무42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4회초 패트릭 위즈덤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롯데는 4회말 윤동희의 투런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허벅지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던 윤동희는 6월 1일 SSG전 이후 54일 만에 짜릿한 홈런 손맛을 봤다.

롯데는 계속된 공격에서 손호영의 2루타와 박승욱의 내야안타를 묶어 3-1로 달아났지만, KIA도 거센 반격을 펼쳤다.

오선우가 5회초 시즌 10호 2점 홈런을 때려 3-3 균형을 맞춘 것. 2019년 프로 데뷔한 오선우는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팽팽한 균형은 6회말에 깨졌다. 윤동희와 손호영, 한태양이 3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 결승점을 뽑았고 이후 1사 1, 3루에서 유강남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5-3으로 벌렸다.

롯데는 7회초 1점을 허용했으나 7회말 공격 때 한태양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갈랐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2025.6.5/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수원 경기에서는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8-5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49승3무44패가 된 4위 KT는 5위 KIA(46승3무44패)를 1.5경기 차로 따돌렸다.

1회말 4점을 뽑은 KT는 이후 홈런 두 방으로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5회말 장성우가 투런포를 터뜨렸고, 8회말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날렸다.

KT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져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삼성)는 9회초 시즌 32호 솔로포를 쳤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위 삼성은 승률 5할(46승1무46패)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휘집. 2025.7.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NC 다이노스는 창원 경기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16-7로 완파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뒤늦게 후반기 첫 승리를 수확한 NC(41승5무44패)는 7위 SSG(44승3무46패)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NC는 3-4로 밀리던 4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휘집이 역전 그랜드슬램을 작렬,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7-6으로 쫓기던 8회말에는 무려 9점을 뽑아 대승을 자축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찾은 야구팬들. 2025.7.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한편 이날 수원(1만8700명), 대전(1만7000명), 부산(2만2669명) 경기에는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

이로써 KBO리그 470경기에서 누적 매진 224경기를 기록, 단일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720경기에서 작성한 221회 매진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폭발적인 인기 속에 이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한화는 홈-원정 29경기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