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대승을 거둔 팀과 대패를 한 팀끼리 묘한 대결이 이어진다.
수원FC와 FC안양은 26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는 대구iM뱅크PARK에서 각각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수원FC와 안양은 직전 라운드서 올해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수원FC는 '이적생' 윌리안의 멀티골, 안현범·이지솔의 시즌 첫 골 등을 묶어 한 명이 퇴장당한 포항을 5-1로 대파했다.
안양도 베테랑 김보경의 '이적 첫 골'을 포함해 야고, 최성범, 모따 등 공격진이 고르게 골을 터뜨리며 대구를 4-0으로 제압했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한 경기에서 처음으로 4골 이상을 넣은 날이었다. 게다가 수원FC는 개막 후 처음으로 연승을, 안양은 3연패를 끊는 값진 승리로 의미가 큰 성과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직전 라운드 최고의 두 팀이 이번 라운드서 곧바로 만난다.
5승7무10패(승점 22)의 11위 수원FC는 내친김에 3연승까지 노린다. 윌리안, 안드리고, 한찬희 등 이적생들이 곧바로 주축으로 팀에 녹아들어,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8승3무12패(승점 27)의 10위 안양도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을 영입, 수비는 물론 팀 전체의 무게 중심이 달라졌다.
상승세와 상승세 간 대결이라, 여기서 서로를 넘는 팀은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 K리그 후반기 전체를 흔들 돌풍을 만들 수도 있다.
두 팀에 대패했던 대구와 포항도 맞대결을 펼친다.
12경기 무승(4무12패) 부진 속에 3승5무15패(승점 14)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대구는 안양전 대량 실점으로 득실 차 -20이라는 굴욕적 기록을 하나 더 받았다.
9승5무9패(승점 23)의 포항은 5위에 자리해 대구보다 상황은 낫지만, 수원FC에 당한 불의의 일격으로 3연패 늪에 빠졌다. 여기서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중위권 사수가 어려워진다.
두 팀은 대패 당시 퇴장을 당해, 핵심 선수도 한 명씩 잃었다.
수비진 줄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리기도 어려운 대구는 카이오가 징계로 출전할 수 없다. 궁여지책으로 포백을 썼던 대구 김병수 감독은 포항전에선 다시 스리백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포항은 중원 살림꾼 김동진을 잃었다. 활동량 좋은 김동진의 공백을 경험 많은 이적생 기성용으로 메워야 한다.
대패와 퇴장으로 최악의 경기를 치른 두 팀은 더 늦기 전에 이번 라운드에서 흐름을 바꿔내야 한다.
상대도 똑같이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는 게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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