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월26일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참전열사묘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을 맞아 6·25전쟁 참전 중국군을 추모하는 우의탑을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우의탑을 방문해 헌화한 뒤 "조국해방전쟁의 위대한 승리사에 아로새겨진 중국인민지원군 렬사들의 전투적위훈과 공적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27일 보도했다.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기리기 위해 1959년 건립됐으며 북중 '친선의 상징'으로 꼽힌다.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대표단은 빠짐없이 방문하는 곳으로 김 위원장 역시 꾸준히 우의탑에 조의를 표해왔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우의탑 헌화 보도를 4문장으로 간략히 보도했다. 북러 밀착 등 영향으로 북중 이상기류가 확연하던 작년에도 9문장으로 보도했는데, 최근 북중관계 회복 흐름에도 오히려 소극적으로 보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6·25전쟁 승리를 주장하며 만든 시설인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도 방문해 반미 의식을 고취했다. 기념관에 있는 김일성 주석 입상에 헌화한 뒤 "조국 해방전쟁의 승리는 우리 수령님의 탁월한 군사사상과 주체전법, 령활한 전략전술의 승리"라고 칭송했다.


이어 "우리 국가와 인민은 앞으로 그 어떤 도전과 난관이 앞을 막아 나선다 해도 용기백배하여 과감히 뚫고 넘으며 반드시 부국강병의 대업을 성취할 것"이라며 "반제반미대결전에서도 영예로운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미군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며 참전군인들의 공적을 추켜세우면서도 직접적인 대미·대남 비난 메시지는 자제하는 등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전쟁 노병들과 함께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도 찾아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