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반등에 성공했다. 개막 후 20경기에서 3승에 그치던 팀이 최근 3경기를 다 이겼다. 6승7무10패(승점 25) 11위인 수원FC는 여전히 상위권과 격차가 크지만, 강등권 탈출을 위한 희망을 확인했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분위기 반전에 일등 공신이다.
수원FC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윌리안, 안드리고, 안현범, 한찬희, 김경민, 이시영 등 6명을 데려왔다. 이들은 지난 26일 FC안양전 이후 열린 경기에 모두 출전, 곧바로 수원FC 전력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축구계 관계자는 "수원FC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기성용이나 말컹처럼 이적시장 전체를 달군 '대어'를 품지는 못했다. 대신 전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가치가 낮아졌던 선수들을 주목했는데, 이 선택이 현재까지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전반기 동안 7경기 1도움에 그쳤던 윌리안은 수원FC에서 주축으로 인정받은 뒤 3경기에 나서 4골을 작렬,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안드리고는 이번 시즌 전북 현대에서 한 경기도 못 뛰던 전력 외 선수였지만, 수원FC로 옮긴 후엔 3경기에 모두 뛰며 1도움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 밖에 안현범, 한찬희, 김경민, 이시영 국내 선수들도 전 팀에서 뛰지 못했던 설움을 날리며 주축으로 뛰고 있다.
이전까지 출전시킬 선수가 없어 고심이 컸던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이제 누굴 써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김은중 감독은 이적생 효과를 배가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영입된 선수들의 굶주림을 채우는 데 신경 쓰고 있다"면서 "자존심이 센 윌리안은 그동안 못 뛰어 자존감이 떨어져 있었다. 영입 후 강한 믿음을 주며 원 없이 뛰게 해 주고 있다. 안양전에선 윌리안이 처음으로 먼저 교체해달라고 했다. 윌리안이 100% 그 이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는 뜻"이라고 예를 들었다.
안현범 역시 구단 제작 유튜브 라커룸 대화에서 "난 이전 팀(전북)에서 많이 못 뛰다 왔다. 선발로 뛴다는 게 당연한 게 아니다.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등 절실함을 표출하기도 했다.
김은중 감독은 그 효과가 선수단 전체로 퍼져, 더 큰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그는 "새로운 선수들이 만든 자극으로, 내부에 이전에 없던 선의의 경쟁이 눈에 보인다. 영입된 선수들 모두 출전에 목말랐기에 운동장 안에서 간절함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누가 나가더라도 다 열심히 뛴다"면서 "이 흐름을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여전히 강등권 탈출이 시급하다.
김은중 감독은 "어렵게 분위기를 바꾼 만큼 지금까지 잃었던 승점을 계속 되찾아 나가겠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 다음 경기를 이기는 것, 순위표 바로 위 팀을 제치는 것에만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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