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고 금융회사들의 ABS 발행도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등록 ABS 발행 실적은 21조106억원으로 전년 동기(27조4867억원) 대비 6조4761억원(23.6%) 줄었다.
이 중 MBS 발행액은 5조3732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3968억원)보다 6조236억원(52.9%) 급감했다.
이는 주택금융공사의 정책성 대출 감소로 MBS 발행량이 크게 줄어들어서다. 심지어 MBS 발행금리가 2023년 12월 4.06%에서 올해 6월 3.13%로 하락했으나 발행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금융회사의 ABS 발행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조133억원(24.5%) 줄어든 9조2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카드사의 카드채권 기초 ABS 발행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올해 상반기 ABS 발행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000억원) 대비 3조원 급감했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2023년 12월 3.821%에서 올해 6월 2.833%로 0.988%포인트 하락하면서, 여전사들이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려서다.
반면 일반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ABS 발행액은 6조353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924억원) 대비 2조5608억원(67.5%) 급증했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초한 ABS 발행액이 3조8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5% 증가해서다.
이 밖에도 전체 등록 ABS 잔액은 올해 6월말 기준 24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조1000억원(5.5%)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책성 대출 축소와 채권시장 여건 개선으로 전통적인 ABS 발행 주체들의 발행이 크게 줄었다"며 "부동산 PF 관련 발행은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위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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