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2분기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다. 사진은 지난 5월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 애플 매장에서 아이폰을 살펴보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애플 아이폰 판매 실적이 2분기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940억달러(약 131조1300억원)를 기록했다. 관세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총이익률은 46.5%로 시장 예상치(46%)보다 높았다. 애플은 3분기에도 총이익률이 46~4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대표 제품인 아이폰은 2분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446억달러(약 62조2100억원)를 기록했다. 관세 영향에 따른 수요 급증과 올 초 출시된 저가형 아이폰 인기 등에 힘입어 수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은 화웨이·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 내에서 애플 이번 분기 매출은 4% 증가한 154억달러(약 21조4800억원)를 기록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보조금 정책이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케반 파레크는 "분기 초 관세 영향으로 인한 선매수 수요 징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아이폰 판매 증가에 대해 "약 6분의 1은 관세 영향이고 나머지는 전반적인 강력한 업그레이드 수요 덕분"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이후 중국산 대신 인도산 아이폰 출하를 늘려 관세 충격을 완화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면제가 곧 종료될 예정인 만큼 인도산 아이폰에도 높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이에 팀 쿡 애플 CEO는 3분기 관세 관련 비용이 약 11억달러(약 1조5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분기 예측한 8억달러(약 1조1100억원)보다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