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오은영 스테이'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오은영 박사가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로 힘들어하는 육상선수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줬다.


지난 4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스테이'에는 12년 차 육상선수 '깜빡이'가 등장해 고민을 토로했다.

학창 시절부터 운동에 전념, 프로 육상선수로 활동해 온 그가 "지난해 (육상 800m 종목) 전국 3위 기록했다. 쉬지 않고 노력했는데, 깜빡하는 성향이 문제다. 일상에서도 심각하다"라며 "밥 먹고 계산 안 하거나, 신발을 놓고 와서 시합 못 뛴 적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운동선수 하면서 시간 약속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한데, 10번 중 8~9번 늦는다. 단체 생활이라서 나 때문에 다 같이 혼나니까 미안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가 "성인형 ADHD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말씀하신 게 주의력 문제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너무 많다. 수두룩하다. 전문의가 일대일로 제대로 진찰하면 전 세계 인구 20%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사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MBN '오은영 스테이' 캡처


깜빡이가 "사실 ADHD 판정받아서 꾸준히 약 먹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육상 경기가 끝난 후) 뒤늦게 약물 때문에 도핑 판정을 받았다. ADHD 약이 도핑에 걸린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도핑 규정 위반으로 선수 자격 정지를 받았다"라고 고백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그는 "'약 먹고 잘 뛴 거네' 그런 말 들으니까 그동안 노력한 게 부정당하는 것 같아서 힘들었다"라며 "술을 자주 먹는데, 우울증 약도 먹는다. 수면제를 4일 치 몰아서 다 먹기도 한다. 저는 몰랐는데 (약기운에) 유서를 길게 써 놨다고 하더라"라고 해 충격을 선사했다.

오은영 박사가 "마음이 아주 힘드셨는데 잘 오셨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ADHD 환자의 특징, 성향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 "이분들은 다른 잡생각 조절하는 게 잘 안된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다"라면서 "ADHD에 술은 치명적이니까 꼭 금주하셔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