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스틸 컷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이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주연 배우 조정석은 여름에 개봉한 세 작품이 연달아 흥행하며 '여름의 남자'라는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은 지난 4일 하루 18만 4971명의 관객을 동원, 7월 30일 개봉 이후 6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205만 6050명으로 올해 개봉 영화 중 최단기간 2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좀비딸'은 여름 성수기에 걸맞은 '흥행작'의 계보를 잇게 됐다. 2025년 여름 개봉하는 성수기 한국 영화는 단 세 편으로, 지난해에 비해 반 이상 줄어든 개봉 편수가 침체한 극장가의 상황을 반영하는 듯해 불안함을 자아냈던 상황이다.

그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5일 영화관 입장권 6000원 할인권 450만장을 배포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업계에서는 '좀비딸'이 할인 쿠폰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해석한다. '좀비딸'은 개봉 하루 전 예매 관객수가 27만명 이상에 달할 정도로 흥행 조짐을 보였다. 이후 개봉 첫날 43만 명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어진 주말 3일간 무려 116만 8094명의 관객을 모으며 4일 만에 100만, 6일 만에 2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좀비딸' 포스터


하지만 '좀비딸'의 이 같은 성공을 할인쿠폰 덕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같은 날 개봉한 '배드 가이즈2'를 비롯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기존 개봉작 'F1 더 무비' '킹 오브 킹스'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의 경쟁작들과 같은 조건에서 이뤄낸 흥행이기 때문이다.

특히 '좀비딸'은 시사회 때부터 좀비물과 가족 코미디를 조합한 내용으로 호평을 얻었고, 개봉 이후에도 CGV 에그지수 92%를 지키며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유지 중이다. 그리고 이러한 호평의 중심에는 주인공인 조정석이 있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드라마. 인기 네이버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을 원작으로 했다. 조정석은 극 중 좀비가 된 딸을 어떻게든 훈련해 보려 하는 맹수 사육사 출신 '싱글 대디' 정환을 연기했다.

정환은 조정석 특유의 매력이 반영된 캐릭터다. 그가 다정하면서도 장난스러운 태도로 다른 인물들과 부딪치며 만들어가는 코믹한 상황들은 밝고 따뜻한 영화의 톤을 제대로 살려낸다.

조정석은 앞서 지난 2019년 여름 누적 942만 명을 동원한 영화 '엑시트'와 지난해 여름 471만 명의 관객과 만나며 흥행에 성공한 '파일럿'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두 영화 역시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조정석의 연기와 매력이 십분 발휘된 작품이다.

올해는 극장 최고 흥행작의 스코어가 300만 명대에 그칠 정도로 '흥행 가뭄'이 심한 해다. 그 가운데 최단기간 200만 돌파로 이름값을 증명해 낸 조정석이 또 한 편의 코미디 영화로 어느 정도의 흥행을 하게 될지, '좀비딸'의 흥행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